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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약국] 소화제 복용? 증상부터 살펴라

증상 맞춤형 소화제 선택법

윤혜진 기자 입력 : 2018-02-06 10:10  | 수정 : 2018-02-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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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의약품은 ‘소화제’다. 보건복지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공급·판매된 의약품은 총 2만9765품목이며, 그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이 23%로 1위를 차 지했다. 이는 소화불량을 겪고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자수가 많은 만큼 소화제 종류 역시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증상에 맞춰 적절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에 따른 소 화제 선택법과 소화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검사상 이상 없는데 뱃속 ‘꾸륵’ 걸핏하면 ‘꺽’…

주원인은 스트레스 소화불량을 겪고 있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식사를 조금만 하고 나면 배가 부르고, 상복부가 부푸는 느낌과 함께 통증을 겪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트림 때문에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면 민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검사상 이상은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소화불량을 겪는 현대인이 증가하고 있다.

 

소화불량은 크게 ‘기질성’과 ‘기능성’으로 나뉜다. 기질성 소화 불량이란 소화궤양이나 위암 등 특별한 질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반면, 기능성 소화불량은 검사상 특별한 소견은 없지만 소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위 근육에 무리가 생겨 나타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식이습관과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로, 스트레스를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검사상 특별한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 때문에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는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 복용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내가 복용해야 하는 소화제는?

시중에 판매하는 3만 여 품목의 다양한 소화제. 어떤 것을 복용해야 하는 것일까.

 

소화제 종류는 일반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다. 말 그대로 위장 운동을 개선시켜 소화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두번째는 ‘소화효 소제’다. 음식물을 잘게 분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효소가 담겨 있다. 세번째는 ‘제산제’로 강한 위산의 작용을 중화시키고 억제한다. 따라서 소화불량 증상에 맞게 소화제를 선택해야 한다.

 

복부 팽만·울렁거림엔 ‘위장관 운동 촉진제’

먼저 복부 팽만이나 울렁거림이 있을 땐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복용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위는 1분에 3번 수축 운동을 한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위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거나 과도하게 나타나는 등 이상 운동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소화가 안돼 가스가 차고, 복부 팽만이 나타나거나 울렁거림과 메스꺼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 병원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위장 운동 촉진제의 대표 성분은 ‘트리메부틴’, ‘돔 페리돈’ 이다. 돔페리돈은 위장의 수축력을 높여 소화를 돕고, 트리메부틴은 과민한 위장관을 조절한다. 돔페리돈은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부는 복용을 금한다.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돼 심장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심이나 구토 증상의 완화를 위해 수유하는 엄마가 이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모유 수유를 중단한다.

 

기름진 음식·과식으로 더부룩할 땐 ‘소화효소제’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해서 음식이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거나 더부룩하면 ‘소화효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화효소제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각각 분해시키는 아밀 라아제(다당류 분해효소),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 효소), 리파아제(지방 분해 효소)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 대웅제약의 ‘베아제’와 한독약품의 ‘훼스탈’이 대표적이다. 국민 소화제로 불릴만큼 많은 이들이 자주 복용하고 있는 소화제 훼스탈과 베아제의 성분을 살펴보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각 분해 효소인 아밀라제, 트립신, 리파아제로 이뤄진 판크레아틴과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주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여기에 훼스탈은 식이섬유 분해 효소인 셀룰라제가, 베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비오디아스타제 성분이 추가로 포함됐다.

 

대부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소화효 소제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한 성분인 판크레아틴 성분은 피부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돼지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잘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므로,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할 것을 권한다.

 

위산과다로 속쓰릴 땐 ‘제산제’

속쓰림의 원인은 두 가지다.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됐을 때와 부족했을 때이다. 위산 과다 분비로 위 점막이 손상돼 속쓰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제산제’를 복용해야 한다. 알칼리 성분인 제산제는 산성인 위산을 중화하며 위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제산제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 탄산수소나트륨, 수산화 마그네슘, 탄산칼슘 등이다. 일반의약품 제산제인 암포젤정(수 산화알루미늄), 마그밀정(수산화마그네슘), 겔포스엠현탁액(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복합제), 개비스콘더블액션현탁액(탄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복합제) 등은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약이 그렇듯 부작용은 있으므로 제산제 역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알루미늄 성분 제산제는 오래 복용하면 변비를 유발하고 장기 복용 시 뇌에 축적돼 알츠하이머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마그네슘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마그네슘, 알루미늄 성분 제산제는 중증 신장애가 있거나 설사 증상을 보인다면 복용을 금한다. 칼슘 성분 제산제는 중증 고칼슘혈증, 갑 상선기능저하증, 중증 신부전, 위산결핍 증상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제산제를 1주일 이상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임의로 선택해 다른 종류의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의사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도록 한다.

 

다른 소화제와 함께 복용하면 좋은 생약 성분 ‘액상소화제’

생약성분의 액상소화제도 있다. 동아제약 ‘베나치오’, 동화약품 ‘까스활명수’가 대표적이다. 이런 액상소화제는 소화효소제, 위 장관 운동 촉진제 등 다른 소화제와 병용 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베나치오는 탄산이 없어 기능이 저하된 위에 자극을 최소한 것이 특징이다. 주 성분은 소화와 위장점막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창출, 육계, 건강, 진피, 회향, 현호색, 감초 등 각종 생약 추출물이다. 까스활명수는 아선약, 육계, 정향 등 11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급체, 토사곽란 등 각종 소화불량에 효과 이다.

 

 

식전·식후, 소화제마다 복용법 달라

어떤 소화제를 선택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복용법이다. 소화제별로 복용법이 다르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위장의 운동을 조절, 촉진해 음식물이 잘 내려가도록 돕는 약이다. 식사 30분 전쯤 미리 약을 먹어 위장의 움직임을 활발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소화효소제는 식후 30분 후 복용해야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음식물이 소장까지 가는 데 3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 알약으로 된 소화제는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효능이 반감하므로 알약 그대로 복용한다.

 

위산 중화를 돕는 제산제는 식사 후 속이 쓰린 증상이 생기면 복용한다. 약품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식후 2시간이 지난 뒤 먹는 게 가장 좋다.

 

생활습관 개선하면 소화불량 예방 가능

소화불량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시간에 쫓겨 식사를 빠르게 하거나 폭식하는 현대인이 많다. 식사 시간을 길게 잡고 적당량을 편안하게 먹어야 한다. 식사 시간이 충분하면 천천히 식사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잘 씹고 삼켜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등도 되도록 적게 마시도록 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업을 갖고 있다면 시간을 정해 놓고 일부로라도 움직이는 게 좋다. 식사 후 1시간 이내는 눕지 않아야 한다. 식후 바로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축성 위염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알아두세요  속 편한 소화상식 3

 

1. 속 더부룩할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될까?    NO

소화가 잘 안 될 때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이 있다. 톡톡 쏘는 청량감이 있고 트림이 잘 나오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해진다고 느껴져서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을 악화시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소화불량을 악화시킨다.

 

2. 위산분비 과다로 속쓰릴 땐 우유를 마시는 게 좋다?   NO

고소한 우유를 마시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속이 쓰릴 땐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는 위 점막을 감싸 잠시 속쓰림을 완화시킬 순 있다. 하지만 우유 속 칼륨 성분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위산분비 과다로 속이 쓰릴 땐 가급적 우유를 피하는 것이 좋다.

 

3. 소화가 잘 안된다면 국에라도 밥을 말아먹는 게 낫다?   NO

음식을 꼭꼭 씹는 것은 원활한 소화의 기본이다. 그런데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밥 알갱이를 꼭꼭 씹기 보다는 후루룩 식도로 넘기기 쉽다. 이렇게 되면 위는 소화를 위해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위 속은 소화액이 물에 희석되면서 소화효율 또한 떨어진다.

 

yhj@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