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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7)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영균이사장 "사회적 기여가 국민적 공감 형성해야"

"학회 공동 가습기살균제 피해판정보상 의학적 근거 마련... 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제도적 뒷받침"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8-03-26 11:14  | 수정 : 2018-03-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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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인터뷰 윤지은 국장 /  정리 김성화 기자]  의료수준은 선진국과 우열을 다툰다. 하지만 아직 결핵을 잡지는 못했다. 퇴치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정부가 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 얼마되지 않았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가 정부에 결핵 퇴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피해자들이 나오고 평생을 보조호흡장치를 달고 살아야 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에 대한 피해보상에 위해 의학적 근거 마련이 매우 중요했다. 국민이 최소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의학적으로 피해보상 제도를 뒷받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가 여러 유관 학회와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했다. 김영균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 가톨릭대 의대 호흡기 내과 교수)은 이같은 학회의 노력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했다.

 

Q.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1위다. 우리나라 결핵 퇴치는 가능한가.

A. 결핵은 인류와 시작을 같이했다. 의학적으로 보면 결핵 퇴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다. 비활동성 결핵이 특히 문제로 지목되는데 젊은 청장년기에 면역력이 좋을 때는 숨어있다가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이 떨어지지 않는 건 이 때문이다.

 

해외 선진국의 결핵퇴치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영국의 경우 결핵퇴치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엄청난 비용을 감당했다. 그럼에도 결핵 발병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를 해보니 잠복 결핵에 대한 조치를 미리 취하지 않으면 결핵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증상이 없어도 잠복 결핵 검사를 했고, 잠복 결핵인 경우 증상이 없어도 예방적 치료를 했다. 그 결과 결핵이 퇴치됐다.

 

우리의 경우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 청년층에선 국가차원의 검진 예방이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매우 어렵다. 지난 MB정부 당시 보건당국이 잠복 결핵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결핵 퇴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결핵 퇴치를 위한 국가적 노력은 이제 겨우 시작된 셈이다.

 

Q. 지난해 결핵 검진 의료진이 상당수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는데.

A. 사실 환자를 보는 의료진은 감염 환경에 늘 노출돼 있다.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결핵 환자와 마주할 일이 많은 호흡기 질환 의료진들은 더 그렇다. 병원에서는 이제 채용 시 결핵 검진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매년 전 의료진을 대상으로 검진을 하고 있다. 검사 결과 잠복 결핵이면 약을 처방해 예방치료를 한다. 결핵 약이 부작용이 적지 않아 의료진 중에서도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예방치료를 받아들여야 한다.

 

김영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사진=헬스앤라이프

 

Q.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A. 사실 심각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안에는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세균이 포함돼 있다. 5μm(마이크로미터) 이하는 폐포까지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 정책이나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우리가 에코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요즘 호흡기 질환 환자를 보면 미세먼지가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호흡기가 좋지 않은 환자는 미세먼지에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작업 환경에서 석면증, 진폐증 등 질환이 발생하는 비율도 계속 늘고 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개인들로서는 가장 중요하다.

 

Q. 학회명이 결핵 및 호흡기 학회다. 어떤 의미가 있나

A. 1953년이면 한국전쟁 직후다. 열악한 환경 속에 결핵 환자가 매우 많을 때였다. 결핵은 국민 보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후진국에서 벗어나는 척도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애 대한 대책이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학회는 대한결핵협회 산하 학술부에서 처음 시작됐다. 결핵 연구는 호흡기 질환 전반에 대한 연구로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특히 우리 학회는 결핵과 전문의를 배출하는 학회다. 회원 수는 15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문의를 배출하기 때문에 회원 수가 10배 이상 되는 학회들과 동등하게 전문의 자격고시 인정관리학회로 있다. 미국의 호흡기 학회(ATS)도 결핵 및 호흡기 학회였다가 결핵발병이 크게 낮아지면서 결핵이라는 말이 명칭에서 빠졌다.

 

가습기 살균제, 국민 억울하지 않게 피해 판정보상 의학적 근거 마련”

 

Q. 결핵 및 호흡기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A. 우리 학회는 국가의 결핵퇴치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민간•공공협력(PPM) 사업을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직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의료는 민간의존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학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새롭게 생겨나는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메르스가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병, 작업환경과 관련된 호흡기 질환인 진폐증, 석면증 등의 발생이 늘면서 관련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우리 학회는 여러 학회와 함께 살균제로 인한 피해 판정 기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환경성질환 연구회가 이를 담당했는데 판정과 보상 기준을 만드는 등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의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조기 발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6만 명 수준이지만 추정컨데 실제 환자 수는 300만명에 이른다.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포함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힘쓰고 있다. 폐암은 내년부터 국가검진 포함이 확정됐다.

 

“학회 발전 위해 사회적 기여에 대한 국민적 공감 얻어야”

 

Q. 학회의 청사진, 어떻게 그리고 있나.

A. 학회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회가 국제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 중 하나는 학회지의 SCI저널 등재다. 향후 3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학술대회 개최도 중요하다. 올 11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태평양 호흡기 학회에 참가해 2021년 대회의 한국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시아 태평양 호흡기 학회는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Q. 지난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A. 상당히 오래 전부터 무의미한 연명의료는 옳지 않다고 봐왔기 때문에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해서는 의료인으로서 필요하다고 본다. 법은 마련됐는데 구체적인 실행이 현실적으론 매우 복잡해 맹점이 적지 않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등록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족관계증명서에 포함된 모든 가족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인 장애가 되는 사례가 많다. 법이 정착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나. 연명의료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균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 이사장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
- 가톨릭대학교 의대 내과 주임교수
- 전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강남성모병원 대외협력부원장
-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Mt.Sinai Hospital 연수
- 가톨릭대학교 의대, 동대학원 내과학 석박사

사진=헬스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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