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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약국] 약+약= 독(毒)이 될 수 있다

윤혜진 기자yhj@healthi.kr 입력 : 2018-04-19 09:57  | 수정 : 2018-04-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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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텨스톡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87세 조성현 할머니는 하루에 8종이 넘는 약을 먹는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다보니 4종의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고 여기에 고혈압약, 당뇨약, 관절염약 등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 최근엔 감기까지 걸리면서 먹는 약이 더 늘었다. 감기약 복용 3일째 되던 날 조 할머니는 고혈압약을 평소처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혈압이 높아져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약 성분이 서로 충돌해 나타난 일시적인 합병증이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전문가와의 상담없이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되거나 주의가 필요한 약들을 알아봤다. 

 

 

●● 당뇨병약을 복용 중이라면 
 = 이뇨제(티아지드계), 갑상선 호르몬제, 결핵약,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시럽제, 소염진통제

 
당뇨병은 체내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부족으로 인해 고혈당의 상태, 대사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테트라사이클린계와 설파제, 무좀약 같은 항진균제, 항결핵제 등과 소염진통제가 병용 주의 약이다. 이들 항생 제와 소염진통제가 당뇨약의 배설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당뇨약의 혈중농도가 고농도로 유지되면서 거꾸로 저혈당을 일으킬 위험에 노출된다. 
 

 

 

●●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 소염진통제, 다른 고혈압약, 비타민 K(ARB 계열 고혈압약 복용 시) 
 
고혈압은 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이다.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고혈압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므로 갑자기 약을 끊으면 반동성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지해선 안 된다.

 

고혈압의 일차 약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칼슘 통로 차단제(CCB), 티아지드계 이뇨제(D), 베타 차단제(BB)가 있다. 이 중 ‘베타 차단제’ 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소염 진통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베타 차단 제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인자의 활동을 저해해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이때 ‘인도메타신’을 주성분으로 한 소염진통제와 병용할 경우 혈압이 다시 높아져 현기증이나 의식불명이 발생할수 있다. 고혈압약 중 최근 처방율이 높은 ARB는 장기 복용할 경우에는 고칼륨혈증이 유발될수 있으므로 비타민 복용 시 K(칼륨)이 없는 비타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베타 차단제는 병용을 권하지 않는다. 
 

 
 

●●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이라면 
 
= 무좀치료제(항진균제), 항부정맥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증성지방 수치가 높은 질병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 도지방(LDL)이 혈관벽을 막아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고지혈증 환자들은 항부정맥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항생제 등을 복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 의약품에 주성분인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과 케토코나졸 (ketoconazole)이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과 합쳐지면서 근육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무좀약은 병용해선 안되는 대표적인 약이다.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약과 무좀약 중이트라코나졸, 케토코나졸 등이 상호 작용해 스타틴 대사경로를 억제시키면 혈중 스타틴의 농도를 높이게 된다. 이는 근육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횡문근 융해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라면 
 
= 기침약(MAOI 계열 우울증약 복용 시) 
 
우울증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정신질환이다. 특히 사회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직접적인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울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로 나뉜다. 특히 정도가 심한 우울증이라면,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현재 사용되는 항우울제 종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저해제(NDRI), 삼환계 항우울제(TCAS), 모노아민산화효소 저해제(MAOI), 사환계 약물 등이 있다.

 

항우울제 중 MAOI 종류가 아닌 SSRI 같은 약물은 감기약이나 진해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큰 부작용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시판되는 진통제나 해열제 등과도 비교적 안전하 다. 하지만 MAOI 계열 항우울증제 복용 시 감기약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과 MAOI 병용은 혈액 내 약물농도를 과도하게 증가시켜 교감신경을 과흥분 상태로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한 습관 
 
평소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을 안전하게 먹기 위한 방법을 알아두도록 하자.

 

대부분의 환자는 한군데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특히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환자는 더 그러하 다. 때문에 의사와 약사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환자 자신이 먹고 있는 약물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처방 받은 약물 정보를 의사와 약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비급여 처방약이나 일반약 등 약국판매 의약품도 DUR에 포함된다.

 

문제는 급여권 안에서 처리할 수 없는 비급여 처방약이나 일반약 등 약국판매 의약품에 대해 DUR을 강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잘 아는 것이다. 약을 처방받거나 조제할 때 그 이전부터 복용해 오던 약물에 대해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알려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또 과거 약물 복용 시부작용이 있었다면 약 이름과 부작용 증상을 적어두었다가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자. 
 

 

사진=셔텨스톡

 

tip 약 먹을 때 이것만은 꼭 지키자5 
 

 

1.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기 
 
모든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속이 쓰리거나 불편한 느낌이 줄어든다.

 

물 한 컵을 마시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좋다. 차가운 물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뜨거운 물은 약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이 약 복용에 적합하다. 
 

 

2. 30분 동안 눕지 않기 
 
약을 먹고 바로 누우면 안된다. 바로 누우면 약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다. 역류된 약은 식도를 자극할수 있고, 심하면 식도가 상하는 역류성식도염까지 걸릴 수 있다. 약은 가급적 바르게 앉은 자세로 복용하며, 적어도 30분 동안은 눕지 말고 앉아 있도록 한다. 

 

 
3. 정해진 시간에 정량 복용하기 
 
증상이 심하다고 약을 정량 이상으로 복용해선 안된다. 약을 2배 먹는다고 2배의 효과가 나지 않으며 대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처방된 용량으로 약 효과가 없다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다. 
 

 

4. 알약을 쪼개거나 가루로 빻아 먹지 않기 
 
정제나 캡슐제는 물과 함께 전체를 삼켜야 한다. 약효나 복용 편의성을 고려해 가장 적당한 형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함부로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는 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복용이 불편할 수 있다. 
 

 

5.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않기 
 
증상이 나아졌다고 병이 나은 건 아니다. 약을 끊을 땐 반드시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를 먼저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먹는 약은 증상 완화가 아니라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므로 단순히 증상이 괜찮아졌다고 약을 끊으면 위험하다. 다만 변비약이나 두통약, 설사약 같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들은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더 먹지 않아도 된다. 

 

 

도움말 김승태 가천대 길병원 약제부 팀장 


yhj@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