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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8)대한뇌졸중학회] “세계 최고 의료수준, 모든 환자가 혜택받게 하겠다”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8-05-03 10:38  | 수정 : 2018-05-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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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뇌졸중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변에서 뇌졸중으로 언어나 행동이 부자연스럽거나 아예 거동을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우리 의료수준은 이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는 환자, 예방이 필요하지만 정작 필요한 관리나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예비환자들이 많아 뇌졸중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이들 중 하나는 의료진이다. 국내 뇌졸중 전문의료진들의 모임인 대한뇌졸중학회를 찾아 그간 어떤 성과를 통해 국내 의료 수준을 세계 최고급으로 올려놓을 수 있었는지 어떤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여왔으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왔는지 알아본다.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우리도 뇌졸중 위한 전문 모임 필요하다 
 
대한뇌졸중학회의 시작은 1995년 2월 미국 찰스턴에서 열린 제20차 국제뇌졸중학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서 우리 의료 진들은 국내에도 뇌졸중을 위한 정기적인 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학회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1995년 4월 4일 준비모임을 열고 뇌졸중 연구의 활성화, 대국민 홍보 등을 위해 먼저 연구회 형태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월 1회 수도권 병원 9곳을 돌며 뇌졸중 집담회를 열기로 했다. 1995년 5월 18일 1차 뇌졸중 연구회 집담회가 열렸다. 초대 회장으로 노재규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가 추대됐다. 이듬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996년 12월 3일 기존 연구회 성격에서 학회 차원의 활동으로 변화가 필요했다.

 

이후 3차례에 걸친 준비모임 끝에 학회 창립을 위한 구체적 일정과 회칙 등 세부사항을 의논했다. 1998년 11월 11일 서울대병 원에서 대한뇌졸중학회 창립발기인 대회가 열렸고 마침내 1998년 12월 1일 대한뇌졸중학회 창립 총회가 창립기념 심포지엄과 함께 개최됐다.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아시아 넘어 세계 최고로… 저널 오브 스트로크 
 
대한뇌졸중학회는 저술 활동에 특히 힘을 쏟는다. 발행 중인 영문학회지 ‘저널 오브 스트로크(Journal Of Stroke)’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뇌졸중 전문학회지로 도약하고 있다. 학술지의 위상을 대변하는 인용지수(2016년 기준)에서도 5.576을 기록했다. 국내 임상의학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뇌졸중 의료진들의 학술적 성취도와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술대회 및 국제교류를 통한 의료계 중추 역할 
 
대한뇌졸중학회는 학술대회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국제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 다. 한·일뇌졸중심포지엄과 한·노르딕공동심포지엄 등 아시아, 북유럽과 꾸준히 협력해오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신 연구결과를 살펴보는 국제 뇌졸중 갱신 회의(ICSU·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를 격년으로 열고 있다.

 

국제학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는 해외 연구진과의 교류를 통해 국내 뇌졸중 연구 및 치료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다. 향후 학회는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감과 동시에 정부와도 꾸준히 소통하며 연구나 분석 결과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안을 통해 정책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2018년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됐다.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연구력도 필요하다. 학회에서는 한국뇌졸중등 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을 국내 대표적인 뇌졸중 환자 데이터베이스로 발전시켜 회원들의 연구를 돕고 있다. 
 

 

‘뇌졸중의 날’ 적극적 홍보…극복사례 공모전도 
 
뇌졸중의 날(10월 29일) 행사뿐 아니라 교육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뇌졸중의 날에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생활관리사 대상 뇌졸중 예방교육 및 가정방문 봉사활동 등 뇌건강 신바람 캠페인을 개최했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고 대처방법 등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생의 위험성을 인지시키고 예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의 뇌졸중 의료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다. 이러한 의료수준이 실제 진료 환경과 연계돼야 하지만 의료환경은 계층별 지역별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모든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도 열을 올리는 건 이때문이다. 프로야구장 전광판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내판까지 최대한 뇌졸중의 위험요인과 예방법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뇌졸중이 걸린 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극복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수기공모전도 열고 있다. 환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방 홍보 효과도 발휘한다. 예방부터 재활과정과 관련된 수기나 사진, 관련 일러스트 레이션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심뇌혈관법 통과… 1차뇌졸중센터 인증확대 필요 
 
학회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16년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심뇌혈 관질환 종합계획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뇌졸중에 대한 예방사업, 진료 및 통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진료 역량에 비해 의료 통계가 취약했다. 환자들이 어느 병원 에서 어떻게 진료받는지 데이터로 만들기 어려웠지만, 해당 법이 자리 잡으면 향후 진료환경 구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해당법은 국가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위주로 뇌졸중 환자를 관리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권역센 터가 지역의 컨트롤타워 기능은 하겠지만, 꼭 이곳에서만 진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은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 권역센 터가 없다. 그보다 1차 뇌졸중센터를 많이 인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학회의 판단이다.이외에도 학회는 급성기, 재활, 2차예방 등 뇌졸중 치료 향상을 위한 진료지침 개정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진료지침위 원회를 통해 새로 쏟아져 나오는 연구결과를 그때그때 반영해 최신의 진료방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ksy1236@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