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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9)대한미세수술학회] 오진록 회장 "환자 사회 복귀 돕는 역할 수행해야"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8-05-18 09:20  | 수정 : 2018-05-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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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 시리즈 아홉번째 주자 
대한미세수술학회의 오진록 회장을 헬스앤라이프가 만났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대한민국대표의학회 시리즈 아홉번째 주자 대한미세수술학회가 대한수부외과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26일 합동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양 학회의 미세수술의, 수부외과의들이 자리를 함께 해 환자가 갖는 여러 문제 패턴을 이해하고, 각 의료진들의 고유한 치료방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연중 중요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대한미세수술학회 오진록 회장을 만나 그간 학회의 성과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Q,미세수술학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설명을 좀 해 주신다면? 
 
미세수술은 말 그대로 미세한 조작이 필요한 수술이다. 손상 부위를 재건한다든가, 절단된 손가락을 재접합할 때 동맥, 정맥, 혈관, 신경을 이어야 하는데,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기구가 매우 작고, 사용하는 실이 머리카락보다 얇을 정도로 굉장히 가늘다. 또 작은 구조물을 정확히 연결해야 하기에 현미경을 사용하게 된다. 현미경을 통한 미세한 조작이 필요한 수술을 미세 수술이라 할 수 있겠다. 

 

 

Q.미세수술학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각 개인이 경험하는 미세수술과 관련된 새로운 지식과 기술, 경험, 치료결과, 효과 등을 공유하는 것이 학회의 첫 번째 목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후진을 양성하고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는 권익보호다. 미세수술과 관련해서 수술을 했는데 수가를 제대로 못 받는다든가, 수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면 수술이 개발되더라도 사장될 수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의사가 수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
는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들의 수술받을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세수술분야에 있어서 환자의 수술이 제대로 됐는가에 대한 법률적 판단과 자문도 맡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미세수술학회와의 연계를 통한 학술 연구와 공동 연구에도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Q.지난해 미세수술학회는 팔 이식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세계 36건만 성공한 수술이다. 얼마나 어려운 건가? 
 
팔은 굉장히 복잡한 복합조직이다. 뼈를 비롯 힘줄, 근육, 신경, 혈관, 지방층, 피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이 모두 기능을 해야 손이 움직인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술기 하나하나가 쉽지 않고, 신경 하나만 연결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데, 여러 종류의 다발을 연결해야 하니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해내야 한다는 점도 수술을 힘들게 한다. 하루 이틀 수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술은 8시간 이내에 끝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하더라도 이식수술에서 나타나는 조직 거부반응이 나타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팔 이식은 굉장히 어렵다. 

 

 

Q. 팔이식 수술 비용이 1억원에 이른다고 들었다. 최근 의료수가 환경이 변화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먼저 이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이식 분야라고 여태껏 말해진 것은 장기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었다. 각막, 피부, 뼈, 신장, 폐, 간 등 하나로 딱 떨어지는 것만을 이식으로 규정하다 보니 복합 조직인 팔에 대한 법률적 규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법조 인들은 팔 이식 수술을 불법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환자는 새 팔을 얻었음에도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자들이 될 수도 있었다. 의료분야에 있어 법률체계가 제대로 작동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현 의료보험체계는 사실 문제가 많다. 팔 이식을 예로 들면 조직복합이식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의료보험에서 지원 받을 길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환자의 경우 대구시와 영남대학교 병원의 지원을 통해 치료비 수혜를 받았지만, 제대로 된 수가 적용이 없다면 다음 수술환자는 나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이 있어도 수술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 하는 것이다.

 

또 제대로 된 수가 인정을 안 해주는 것도 문제다. 손가락 재접 합에 있어서는 의료보험에 규정이 있기 때문에 수가를 받을 수있다. 하지만 손가락 재접합술에 대한 수가 인정은 3개에 한정돼 있다. 손가락 10개가 잘렸다고 가정했을 때 (그런 의사는 없겠지 만)의사보고 “우리는 수가를 3개밖에 못 받으니 어느 손가락을 붙이고 싶습니까? 선택하세요”라고 환자에게 말하란 얘기다. 심혈을 기울여 해낸 일에 제대로 된 보상이 주어질 때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더욱 좋은 의료환경이 가능해진다. 

 

 

오진록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Q. 지난해 서울에서 제9차 세계미세수술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어떤 의미였나? 
 
국제학회를 유치하려면 그만큼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학문 적인 수준도 높고 어느 정도 인적자원이 구성돼 있어야 한다. 잔치를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경제적인 능력과 학문적 발전과의 상호 적인 조화가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작년에 세계미 세수술학술대회를 유치했다는 것 자체가 국내 미세수술 분야에서 학문적인 성과가 우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세계가 그것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학회로서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고 평가할수 있겠다. 

 

 


Q. 오는 5월 26일 대한미세수술학회와 대한수부외과학회의 합동 심포지엄이 열린다. 어떤 인연이 있나? 
 
나는 정형외과 전문의이고 주로 손을 전문으로 한다. 손은 구조 물이 작고 힘줄, 인대, 건, 뼈, 골조직, 신경, 혈관 이런 것들이 좁은 공간에 다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조작이 필요한 술기가 여기에 동원될 수밖에 없다. 이런 학문적인 필요성 때문에 서로 만나게 되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공통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 합동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술기들에 대한 정보 교류가 일어나고 다른 분야에 변형 적용되면서 학술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하는 이유다. 

 

 

 
Q. 미세수술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리페어(Repair)라고 본다. 즉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 치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사람들이 살아가 면서 질병을 갖거나, 재해를 입었을 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개인의 불안일 뿐만 아니라 가정, 나아가 사회적 불안이 될 수 있다. 우리 학회는 정형외과적인 미세술기를 가진 사람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사회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우선 치료를 잘해야 할 것이고, 치료를 잘하기 위해 학술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고,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연구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또 이러한 것들을 학회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이 미세수술 소사이어티에서 자발 적으로 일어나도록 움직여주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학회의 청사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첫째로 교육시스템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중고교 교육 시스템은 표준화 돼있는데, 의학의 경우 각 학회마다, 각 대학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어디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수준)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우리 학회는 미세수술분야 교육에 있어서 통로가 되고자 한다. 교육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어디에 가면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나누고 평가도 같이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의 표준화를 이루고 싶다.

 

둘째는 수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 활동이 억제되고, 그러다 보면 환자를 치료 할 수 있는 술기 자체가 사장될수 있다. 이러한 피해는 환자, 환자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밥 그릇 싸움이 아니다. 사실 그거 안 받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 다만 활동이 줄고 연구 개발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국제학회로서 나아가기 위한 교육시스템의 상호 교류다. 외국 의사들을 데려다가 교육하는 트레벨링 펠로우라는 제도가 있다. 우리 미세수술의 학문적 업적을 보여주고 교류하다 보면 우리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우리 미세수술의 세계 화에 있어 하나의 축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호 인적 학술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생각이다. 
 

 

 

ksh2@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