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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10)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성진 회장 “중환자실 진료 표준화에 힘쓰겠다”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8-06-15 10:15  | 수정 : 2018-06-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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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목표는 중환자실 진료의 표준화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이 임기 동안 가장 핵심으로 꼽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를 통해 전문의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우리 의료환경은 아직 녹록치 않아 실제 중환자실에 배치되는 전문의는 적다. 의료의 새로운 틀을 마련한 건 사실이지만 이를 현실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계속해서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증도 등급화, 충분한 간호인력확보, 전문의 배치 등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홍성진 회장을 만났다. 

 

 

Q    대한중환자의학회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 동안 계획은? 
 

A    먼저 학술대회를 국제화해 학회를 키우고, 학술지의 SCI 등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진료지침서를 만들어 우리나라 중환자실 진료를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학회를 재단으로 발전시켜 회원들이 중환자의학의 전문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싶다. 중환자실의 열악한 실태를 정부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료계와도 소통해 진료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가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Q    ‘서태평양 중환자의학회(2004)’, ‘세계중환자의학회(2015)’ 에 이어 지난 4월 아시아 중환자치료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우리 학회는 조직이 탄탄하다. 핵심 멤버 대부분은 10~20년간 활동했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제학회 개최는 외국 학회와 관계가 돈독해야 가능하다. 우리 학회는 지난 2001년부터 일본중환자의학회와 매년 합동학술대회를 열고 2009년 미국중환자의학회와 MOU를 체결해 매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학회를 여는 노하우는 2015년 세계 중환자의학회를 개최하며 터득했다. 아시아권 국가와 관계를 맺은 것이 큰 힘이 됐다. 추후에는 대한중환자의학회의 학술대회를 아시아권 중환자의학자들의 꿈같은 행사로 키워보고 싶다. 
 

 

Q    1986년부터 대한중환자의학회지(ACC, Acute and Critical Care)를 발간하고 있다. 그간 학술적 성과를 소개한다면? 
 
A 대한중환자의학회지는 중환자의학이라는 정체성을 정립하고 키워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학회지를 처음 발행할 때는 중환자의 학의 개념 자체가 없었다. 연 2회 발간도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던게 사실이다. 2009년 세부전문의가 생기며 학회지가 크게 발전했다.

 

2010년부터 연 4회로 발행횟수를 늘리고, 2014년 국제화를 논문 영문 번역 사업까지 확장했다. 그 결과 2015년 한국연구재단에 학회지가 등재됐다. 내 경우 1997년부터 2016년까지 학회지 간행을 맡아왔는 데, 애정이 남다르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Q    ‘세계패혈증의 날 심포지엄 개최’, ‘한국패혈증연대 출범’ 등학회가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 
 
A 패혈증은 혈액 내에 세균이 염증반응을 일으켜 주요 장기의 기능을 잃게 하는 질환이다. 중환자실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일컬어진다. 초기 대응을 잘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치료의 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패혈증을 ‘기-승-전-패혈증’이라 부른다. 아덴만의 영웅 석선장 도, 북한 귀순병사도 결국에는 중환자실에서 패혈증 치료를 받았다. 수술로 인한 감염이 와도, 암에 걸려도, 폐렴을 앓아도 대부분 감염병의 마지막은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환자실 환경이 열악하고 패혈증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회는 중환자실의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패혈증을 설정하고, 치료성과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치료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정책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의견 개진을 하고 있다. 
 

 

Q    2008년부터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가 시행돼 1300여 명의 전문의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A 의료계 안에서는 중환자실만 따로 보는 전문의를 인지하게 되는 계기였다. 그전까지는 중환자실이라면 의사들조차도 간호사들이 좀더 환자에 눈을 떼지 않고 근접해 돌보는 곳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중환자실은 간호사와 전공의에게 맡겨졌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환자실만 보는 의사’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의료의 새로운 틀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1300여 명의 전문의가 모두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극히 일부만이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는 그저 개념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진료환경이나 진료개념이)열악하다. 중환 자실 전담전문의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 
 

 

Q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프로그램은? 
 
A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과, 마취통증의 학과, 응급의학과,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신경과, 소아과 중 하나의 전문의를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지정된 수련병원 중환자실에서 6개월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로지 중환자실 환자만 봐야 한다. 수련기간 동안 학회의 연수교육 프로그램인 BCCRC, MCCRC를 1년 동안 참여해야 하며, 학술대회도 참석해야 한다. 이 같은 연수과정을 거치면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의 자격을 얻을수 있다. 자격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Q    경증 환자는 교수가 진료를 보는데, 중증·응급환자는 수련의와 간호사가 진료하는 실정이라고 들었다. 원인은 무엇인가? 
 
A 중환자실 수가는 원가의 80% 수준이다. 비급여를 하지 않으면 계속 적자가 난다. 우리나라 의료법상 300개 이상의 침상을 가진 종합병원은 침상의 5%를 중환자실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즉 침상 15개는 계속 마이너스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병원은 자발적으로 인력을 투입하려 하지 않는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 일이 과중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간호사는 1인당 병상 두 개를 담당하는 것으로 돼있다. 3교대로 근무하는 특성상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환자 수는 6명에 달한 다. 손씻을 시간도 없다. 감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환경이다. 실수도 나온다.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환자(위급상황)를 놓쳤을 때의 책임은 간호사에게 돌아간다.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을 못버티고 이직이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직이 늘어날 수록 일의 숙련도는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결국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 기본적인 진료가 제공될 수 있게끔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줘야 한다. 
 

 

Q    중증·응급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나? 
 
A 학회는 현실에 맞는 중환자실 등급 조정,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 확충,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제도 등 3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같은 병원 안에서도 등급을 나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라고 할지라도 중증도는 제각각이다. 인공심폐기, ECMO, 인공호흡기, CRRT 등 장비를 통한 초고도의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은 높은 간호 기준과 전담전문의 기준을 적용해 인증하고, 중증 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지금의 1등급 수준 중환자실 관리를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중환자실의 간호사 인력을 확충해 1인당 환자 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수가를 인정해 줘야 한다. 또 환자 15명당 1명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두어 중환자의 응급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홍성진 회장  
 
- 가톨릭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

- 서울특별시 의사회 부회장

- 대한심폐혈관마취학회 고문

- 가톨릭대학교 의학사, 동대학원 석·박사 

 

 

ksh2@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