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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세안시장 교두보, 태국을 잡아라”

이정협 태국 과기혁신정책연 고문 "정부 주도 협력 플랫폼 필요"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8-07-06 19:48  | 수정 : 2018-07-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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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태국 과학기술혁신정책연구원 수석고문이 6일 열린 ‘태국 및 아세안 제약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섰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때 초점을 맞춰야 할 국가가 바로 태국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6일 오후 협회 2층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태국 및 아세안 제약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선 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책과 시장진출 기회 요인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이 아세안 진출시 고려해야 할 전략 등을 살폈다.

 

이정협 태국 과학기술혁신정책연구원 수석고문은 ‘태국 및 아세안 시장으로의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수석고문은 아세안 바이오·제약시장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또 아세안 시장에서 태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아세안 10개 국가는 하나의 경제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종교, 문화, 언어 등이 매우 다양하다. 10개 국가 중 경제 규모로 따졌을 때 잘 사는 2곳(싱가포르·브루나이), 중간수준 4곳(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가난한 4곳(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으로 나누기도 한다. 종교적으로도 내륙 5개국인 이른바 ‘메콩국(CLMVT: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은 불교지만, 이슬람교(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나 카톨릭(필리핀) 국가도 있다.

 

이 수석고문은 “아세안이 이처럼 복잡하지만 교두보인 태국을 중심으로 CLMV를 공략하면 나머지 아세안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메콩국은 하나의 시장과 다름없다. 태국에서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면 나머지 시장에서도 그대로 팔린다. 제약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제약기업들이 태국을 거점으로 주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최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약 2억 4000만명 규모의 메콩국 시장은 세계 천연자원의 보고로 세계열강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메콩 지역에 1100억 달러(한화 약 122조 8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의 메콩 지역 투자는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에 그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6일 오후 협회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태국 및 아세안 제약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선 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책과 시장진출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 국내 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살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또한 태국 정부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건강, 의료서비스, 교육, 의료제품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메디칼허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태국의 의료서비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료여행으로 2014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235만 명에 달하는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제약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태국 제약시장은 연간 성장률이 5.4%로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일본과 홍콩 제약사들은 태국서 약을 생산해 일본, 홍콩으로 재수출하는 비중도 15%까지 늘리고 있다. 그만큼 태국의 생산 시설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태국의 제조업체 178곳 중 159곳은 GMP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태국 정부는 자국 제약산업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GPO(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zation)의 독점적 특혜와 관련 제도도 지난해 철폐했다. 이 수석고문은 “태국을 통해 아세안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제까지 GPO 등 규제 문제로 국가적 산업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최근 투자청 등 태국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고문은 또한 태국의 제약산업 시장에 대해 “마케팅 능력이 좋다.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내 그 시장에 싼값에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계약문화도 잘 만들어져 있어 신뢰도 역시 높다”고 했다. 한국은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시장 규모가 작아 자체 에코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수석고문은 “한국에게는 태국만큼 좋은 파트너도 없다. 한국의 출중한 제조업 능력과 결합한다면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협력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체 아세안 시장(6억 5000명 규모)에 대한 뚜렷한 전략이 보이질 않는다. 파트너십 촉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수석고문은 “일본, 중국과 규모 면에서 직접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메콩 지역에는 물, 식량, 에너지, 보건, 환경분야 등 도전과제 시장이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힘을 합쳐 해당 분야에서 성공사례를 낸다면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양국 정부가 파트너십 플랫폼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믿을만한 파트너를 찾게 해주고, 현지 세제 혜택이나 지원수당, 인력 및 기술지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태국의 관련 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이 수석고문은 오는 9월 11일과 12일 방콕에서 TCELS(Thailand Center of Excellence for Life Sciences)가 주관하는 Bio Investment Asia 2018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ksy1236@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