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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인사이드] "기대가 현실로" 간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신라젠 ‘펙사벡’

김세영 기자 입력 : 2018-11-19 11:32  | 수정 : 2018-11-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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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권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신약개발에 전세계 의약바이오업계가 매진하고 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신약개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보통 15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불가능을 향한 도전이자 확률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산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R&D 투자를 통한 우수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헬스앤라이프저널은 국내는 물론 해외 의약바이오업계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임상 등의 과정이나 결과를 적극 발굴해 알림으로써 관련 질환에 대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치료방법을 고민하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와 전망 등을 다루게 될 ‘신약인사이드’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편집자 주> 

 

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공신력 있는 임상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제약업계가 들썩였다. 관련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 2006년 3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펙사벡(Pexa-Vec, JX-594) 개발로 지난 한 달간 시장의 주목을 온몸으로 받았다. 간암 치료의 권위자인 가산 아부-알파(Ghassan Abou-Alfa)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교수는 현재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임상 3상의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산 아부-알파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5일 미국 의약매체 <온크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펙사벡의 임상 3상은 전세계적으로도 순항 중”이라면서 “임상데이터 역시 잘 축적하고 있어 향후 나올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펙사벡에 대한 무용성 평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간암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 과정이 처음으로 공식 언급된 것이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의 가치 여부를 따져 임상의 지속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의 발언은 펙사벡의 상업화 전망을 밝게 했다.

 

 

면역항암제 시장 ‘호조’... 펙사벡 선두권 형성
 

면역항암제 시장에 대한 연구 및 개발 투자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1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에 따라 전 세계인들의 기대감이 더욱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제임스 앨리슨(James P. Allison)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대 명예교수를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조원이다. 2022년에는 9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면역항암제는 암 종류에 상관없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개발에 성공한 BMS, MSD,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대형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앞다퉈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유한양행, 제넥신, 테라젠이텍스 등이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라젠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년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15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은 후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20여 국가에서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상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연두에서 찾은 ‘1조원’... 펙사벡에 거는 기대

 

신라젠의 대표 파이프라인 펙사벡은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펙사벡의 시장 가치를 최대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면역항암제로 상업화된 제품은 지난 2015년 미국 FDA로부터 허가받은 암젠의 임리직(Imlygic)이 유일하다.


임리직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활용했다면, 펙사벡은 인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바이러스 원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천연두의 박멸로 오랫동안 사장됐던 관련 연구는 덕분에 활기를 띠었다. 쉽게 말하면 펙사벡은 우두(백시니아)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을 가진 항암 바이러스다. 암세포 내에서만 증식하고 암세포만 선택해 공격하는 작용기전을 지녔으며 암세포 파괴 과정에서 체내 면역 반응촉진으로 지속적인 암세포 공격도 가능하다. 여기에 암세포와 연결된 혈관 세포 폐쇄를 통한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한다. 본질적으로 우두바이러스가 암에 선택성을 갖지만,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더 큰 선택성을 지닌다. 유전자 재조합으로 TK(티미딘키나아제) 효소가 제거된 우두바이러스는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TK레벨이 높은 곳인 암세포에서만 증식하게 된다. 여기에 면역유도물질인 GM-CSF(과립구 대식세포 콜로니 자극 인자)를 주입한 펙사벡은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항암 바이러스는 증식능력과 함께 암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적고 복제능력이 없는 백신 바이러스와는 차이가 있다.

 

암 완치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앞서 간암 말기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a상에서 환자 2명의 암세포가 완전히 사멸된 것이 관찰됐다. 근본적인 완치환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간암 1차 치료제로는 바이엘사의 넥사바가 유일해 시장성도 높은 상황이다.

 

 

전 세계서 병용군-적응증 확대
 

펙사벡의 효과는 간암뿐만 아니라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 고형암 전반에 통한다. 먼저 미국 리제네론과는 신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7월 신장암 대상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의 국내 첫 환자가 등록됐다. 미국에선 6월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다.

 

신장암 임상시험으로 이전에 전이됐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미국, 한국, 호주 등에서 순차 진행 중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은 신장암 대상 단독요법 2상 결과 완치 환자가 나오고 종양 세포의 면역억제적 환경을 바꿀 수 있어 이번 병용 요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National Cancer Institute)와 프랑스 트랜스진과는 각각 대장암, 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펙사벡을 활용하고 있다. NCI의 대장암 치료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임상 1상을 진행했으며,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상품명 임핀지) 및 트레멜리무맙과 함께 병행한다. 트랜스진의 유방암 치료제는 지난해 4월부터 유럽에서 유방암 및 연부조직육종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시작했다.

 

ksy1236@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