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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대표의학회(15)대한혈전지혈학회] 너무 뭉쳐도 큰일, 안 뭉쳐도 큰일... 27년간 혈액 응고에 천착

정세빈 기자sebinc@healthi.kr 입력 : 2018-11-25 17:14  | 수정 : 2018-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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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정세빈 기자]  해외여행 시 기내 좁은 이코노미석에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무릎이나 골반 등에서 혈전이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혈전은 혈관을 타고 다니다가 어느 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나타나 누군가의 목숨을 노린다. 비단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은 하루의 3분의 1을 앉아서 보낸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좁은 자리에서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어야 한다. 식습관도 서구화된 덕분에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는 동맥경화증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누구든 어느 날 갑자기 혈전에 의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한국혈전지혈학회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던 혈액응고와 혈관생리에 관련된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1991년 창립됐다.

 

 

전신성 질병... 다학제적 접근 필요

 

최근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 고령화 등으로 국내 혈전질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항혈전제, 항응고제 등의 개발 및 사용, 선천적 출혈 이상 질환 진단 및 치료법도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혈액 자체의 연구보다 혈액이 뭉치는 성질과 뭉치지 않는 성질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혈전지혈학회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다. 특히 혈전성 질환은 신체의 어떤 혈관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전신성 질병(systemic disease)이다. 그렇기 때문에 혈전지혈학회는 질환을 특정 기관만의 특성으로 이해하기보다 혈액학, 심장학, 호흡기학 등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다학제적 연구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 현재 학회는 혈전·지혈 질환과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규모보단 탄탄한 내공

 

1991년 2월 창립돼 올해로 27년이 됐다. 정기적으로 춘계와 추계학술대회, 집담회를 개최해 학회 구성원들의 연구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5월과 11월 매년 2회씩 정기적 학술지도 발행한다.

 

2015년부터는 정맥혈전연수강좌도 개최하고 있다. 동맥혈전에 비해 한국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는만큼 정맥혈전에 대한 인식 제고 차원으로 마련됐다.

 

 

10월 13일 세계혈전의 날(WTD, World Thrombosis Day)

 

매년 10월 13일은 세계혈전의 날이다. 혈전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국제혈전지혈학회가 다국적 제약 기업 바이엘 헬스케어와 함께 제정했다. 일반인들이 혈전질환에 대해 대체로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세계혈전의 날 제정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바이엘 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혈전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혈전과 관련 위험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은 11%만이 혈전 질환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혈전지혈학회는 매년 전국 주요 도시의 병원에서 세계혈전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혈전과 혈전 관련 질환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동맥혈전과 정맥혈전의 진단방법, 치료방법,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심근경색증 사례 등에 대한 강좌가 열린다. 지난해 혈전의 날을 기념해 학회는 당시 이사장이었던 유철우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총무간사였던 나상훈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등이 정맥혈전증을 알리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자료=대한혈전지혈학회 

 

세계를 향한 도약...  2020 광주 아태혈전지혈학회(APSTH) 유치

 

대중에 혈전 관련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세계에 학회의 성과와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맞았다. 한국혈전지혈학회는 오는 2020년 아시아태평양혈전지혈학술대회(APSTH, Asia-Pacific Society of Thrombosis and Hemostasis)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15개국에서 2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학회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2년 4월 제2회 아태 지혈혈전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거의 20년만의 국제학술대회를 다시 열게 된 한국혈전지혈학회의 기대는 적쟎게 크다. 아태 권역의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전문가들이 한국에 모여 혈전지혈과 관련 학술연구결과를 공유·토론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최신의 의료기술이 접목된 보다 진일보한 의료산업 전시를 둘러보며 의료서비스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대한혈전지혈학회 

 

sebinc@healt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