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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메디칼디바이스] 한 손에 들어오는 진공음압장치 스미스앤드네퓨 ‘피코’

김세영 기자 입력 : 2018-12-27 13:11  | 수정 : 2018-12-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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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앤라이프 저널의 <메디칼디바이스>는 말그대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국내외 의료기기를 다루는 것은 물론 이 분야 최신 동향, 주요 이슈 등에 대한 고품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기획시리즈이다. 의료기기업계, 각 전공분야 전문 의료진, 의료기관 등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산업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환자의 질환 예방과 질병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진공음압장치(NPWT, Negative Pressure Wound Therapy)는 병원에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드레싱의 한 종류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의료기기다. 주로 외과적 폐쇄성 절개 부위나 부분층 화상, 당뇨성 궤양 또는 만성적인 욕창 등 회복이 어려운 중증 상처에 쓰이기 때문이다.

 

일반 드레싱이 상처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수동적 역할을 한다면 이와는 달리 진공음압장치는 능동적으로 상처 치료를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공음압장치 원리는 쉽게 말해 상처 부위에 부항을 뜨는 것과 같다. 음압을 걸어 피와 진물 등 삼출물을 흡입하고 상처 부위의 감염성 물질을 제거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빠른 치유를 유도한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한 진공음압장치는 상처 부위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부상해 지난 2013년 기준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이 장치엔 단점이 있다. 진공음압장치는 크게 상처를 덮는 폼드레싱과 음압을 생성하는 펌프, 삼출물을 저장하는 흡인통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부피가 커서 휴대가 거의 불가능하다. 진공음압장치를 이용하는 중에는 퇴원은 물론 일상적인 이동조차 쉽지가 않다.

 

 

부피·소음 줄여 휴대성 ‘극대화’

 

흉터관리 전문 의료기기 회사인 (주)스미스앤드네퓨(Smith&Nephew, 대표이사 구재욱)는 이러한 기존 진공음압장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코’(PICO)를 개발했다. 피코는 상처 부위에 –80mmHg의 진공음압을 유지해 상처를 치료한다. 2012년처음 선보인 피코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전동식 의료용 흡인기(펌프)와 2개의 폼드레싱만으로 구성돼 병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피코는 기존 진공음압장치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흡인통부터 과감히 없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비결은 4개 층으로 구성된 특수 드레싱 덕분이다. 흡수한 삼출물을 흡인통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패드가 흡수한 삼출물을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는 기술이다. 피코의 혁신적인 드레싱은 흡수한 삼출물의 80% 가량을 증발시켜 흡인통 없이도 삼출물을 처리할 수 있다. 피코의 드레싱이 기존 흡인통 역할을 대신하면서 장치의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환자의 활동성을 최대한으로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동의 제약까지 없어지면서 환자는 병원 입원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빠른 퇴원도 가능하게 됐다.

 

또 기존 제품에 비해 펌프에서 발생하는 소음까지도 크게 줄였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환자들은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펌프를 제거한다면 가벼운 샤워까지도 가능하다.

 

 

사진=스미스앤드네퓨

 

외과의들의 탄탄한 지지와 관심

 

피코가 환자의 이동성을 높이고 생활의 편리성까지 생각해낼 수 있었던 건 스미스앤드네퓨가 직접 의료진과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확하게 수요자들의 요구와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2016년 9월 이탈리아 플로렌스서 열린 세계창상치유학회 연합학술대회(World Union of Wound Health Societies, WUWHS) 심포지엄에선 피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외과의사들은 수술실의 복잡함을 줄여준 피코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효과에 찬사를 보냈다. 피코는 풍부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광범위한 상처 치료를 의학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촉진시켜 단기간에 대표적인 NPWT 제품으로 부상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코 사용이 표피의 수술 합병증을 4분의 1(8→2%)로 감소시켰으며 환자 1인당 총 드레싱 교체 횟수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성형외과 리살조안(Dr. Risal Djohan) 박사는 “수술 환자들은 합병증 위험이 있으며 예상보다 감염률이 높다.

 

이는 사회적, 의료적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피코는 상처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환자 예후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피코는 지난 2014년 아일랜드 의료 및 외과 조합(Irish Medical and Surgical Trade Associations, IMSTA)에서 수여하는 IMSTA 의료기술상 중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유럽·미국·캐나다·일본·호주의 각 병원 및 자가 간호 환경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 급여를 인정받아 정식으로 출시됐다.

 

 

콤팩트한 디자인에 환경 보호까지

 

디자인 부분에서의 전략적인 접근도 눈여겨볼 만 하다. 피코의 디자인은 흡사 미니멀리즘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단순하면서 간결하다. 피코의 펌프는 환자 이동성을 극대화하고자 한 손에 쥘 만큼 작고 가볍게 고안돼 휴대하기 좋다. 여기에 오렌지색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피코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별도의 펌프 가방 또는 옷 주머니에 장치를 보관하는 방식으로부담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흡인통이 없어지면서 혜택을 얻는 것은 환자뿐 만이 아니다. 사용 후 버려지는 흡인통이 없어 처치가 어려운 의료폐기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는 곧 환경 보호로까지 이어진다. 작아진 몸집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스미스앤드네퓨 관계자는 “피코는 보통의 드레싱과 비교했을 때 환자들이 잘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크게 감소시켜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 사용도 쉽고 편리하며 환자들이 병원에서 퇴원하는 시기를 앞당기고 재입원 비율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ksy1236@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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