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홈아이콘  >  기사박스  >  대한민국대표의학회

[대한민국대표의학회(18)대한흉부심장혈과외과학회] 오태윤 이사장 “흉부외과는 국민건강수호의 첨병”

정세빈 기자 입력 : 2019-03-06 11:42  | 수정 : 2019-03-06 11:42

네이버 페이스북 밴드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링크 인쇄 다운로드 확대 축소

오태윤 대한융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은 "적정 수가와 권역별 심장수술센터 건립 등의 서울 집중현상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정세빈 기자]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수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주관하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으며 역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우리가 과거 전쟁 후 받았던 의료인 양성과 시스템 구축 관련 지원을 개도국에 돌려주는 등 놀랍게 발전한 한국흉부외과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확인시켜왔다. 오태윤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부원장)을 만나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Q  임기가 1년여 남았다. 되돌아보면 어떤 성과가 있었나.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세 가지다. 소속감 함양,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 전공의 확보를 위한 흉부외과 생활밀착형 홍보다. 흉부외과는 힘들고 어려운 수술을 하는 의료진들이 모여있다. 그런 만큼 팀워크, 소속감, 소통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에 거의 모든 의료 시스템이 집중된 우리 특성이 학회에도 반영돼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일하는 학회 회원들이 춘계·추계학회에서 모였을 때 소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동시에 짧은 기간 내 학회가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부작용으로 소속감이 약화됐다. 이사장이 된 후 학회 회원들과 소통을 통해 동질감을 부여하고 소속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학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업적 기록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50년 동안 흉부외과의 스승, 선배, 동료, 후배들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한 작업이다.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나름대로 설정한 슬로건은 ‘흉부외과, 국민 속으로’였다. 흉부외과가 멀리 있거나 한 것이 아니라 생활과 가깝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학회 나름대로 전문지, 방송 등 활동을 많이 했다. 지난 가을에 방영된 드라마 ‘흉부외과’의 경우 당시 흉부외과 회원들이 자문과 감수를 했다.”

 


Q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보건의료에 질병을 예방하는 분야와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가 있다면 치료분야에서 흉부외과의는 최전방 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감지하기는 어렵지만 흉부외과 의사들이 다루는 분야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심장, 폐, 식도 등에 발생한 질환과 치명적인 외상치료다. 우리는 항상 환자의 생명을 긴급히 구하는 분야에 가장 먼저 투입된다. 국외에서는 학회에서 ‘역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약 20년 간 이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낙후된 국가에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와 지원을 나가거나 현지 의료 인력 교육을 돕는다. 이름이 ‘역미네소타 프로젝트’인 이유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미국 미네소타 주정부와 미네소타 대학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의료지원을 다시 다른 나라에 되돌려준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서다.”

 


Q  학술적 성과는 어떠한가.

 

“그간 임상 부문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고 세계 유수의 학회지에 다수의 연구자들이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현재 학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가 갖춰지지 않은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도 있지만 학술적 가치로 쓸 데이터는 각 수술별 건수, 사망률, 합병증, 추적기간 중 재발 여부 등의 세세한 자료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학회에서 구축해야 학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적은 인력으로 흉부외과의의 진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를 치료하기 버거운 게 현실이다"
사진=헬스앤라이프 


 

Q  흉부외과 인력 부족 문제가 오래 지속돼 왔다. PA에 대해 묻지않을 수 없다.

 

“임상·진료보조인력, 일명 PA에 대한 학회의 공식 입장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이사장으로서 많은 흉부외과 전문의, 교수들과 만나봤다. 외과계, 특히 흉부외과는 장기간 전공의의 지원률이 낮았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 흉부외과의의 진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를 치료하기 버거운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의료법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PA를 합법화하는 것은 필요하단 생각을 하고 있다.”

 


Q  흉부외과 전공의 대상으로 PA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현재 전국의 흉부외과 전공의 91명에게 PA제도 양성화와 법제화 찬성 여부를 물었고 61명으로부터 회신을 받았다. 찬성이 47명, 반대가 14명이다. 비율로 보면 약 3.35대 1이다. 찬성 의견을 낸 전공의들은 워낙 인력이 부족한 과이기 때문에 PA를 양성화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PA의 업무 범위를 확실하게 규정하고 이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 전공의와 전문의의 입지를 축소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되길 원했다.”

 


Q  이번에 흉부외과 전공의 충원율이 이례적으로 70%를 넘었다.

 

“그동안 전공의들이 흉부외과에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는 점이라고 본다. 현재 각 병원의 흉부외과 교수님들이 정년퇴임을 하는 시기다. 약 20년동안 전공의 지원율이 낮아 한 해 20명 내외였던 것이 역설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게 된 바탕이 됐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으로 인원이 적더라도 전공의가 혹사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도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정부에서 그동안 시행한 흉부외과 전공의 보조수당이나 수가가산금 등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변에는 의대생들이 의사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Q  학회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가.

 

“적정 수가와 권역별 심장수술센터 건립 등의 서울 집중현상 해소다. 흉부외과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 노동집약형 의료행위다. 치명적인 질환에 대해 행해지는 수술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눠 해야 한다. 적은 인력으로 수술하면 피로도가 커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실수가 생길 여지가 커져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가를 올리면 병원에서 많은 인력을 고용해 한 사람이 일할 것을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수가를 당장 크게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의료비 시스템은 각 과별로 상대가치를 매겨 수술 수가를 정하니 흉부외과를 올리면 다른 과는 줄여야 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의 수술을 수행하는 과 말하자면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등은 수가를 상대가치로 묶지 않고 풀어야 한다. 학회 차원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의료 시스템과 환자의 서울 집중현상이다.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처럼 권역별 심장수술센터가 건립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지역의 유능한 의사들이 한 곳에 모여서 실력을 키우는 센터가 생기면 환자들도 서울로 가지 않고 각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이사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하고자 하는 것은.

 

“학회지의 SCI 등재가 가장 우선이다. 이를 통해 학술적인 활동과 업적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남북교류 활성화 분과 중 보건의료 분야에 흉부외과학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 의료지원, 의료인력 교육이나 의료 인프라, 환자 상황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주체적으로 하기를 희망한다. 역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학회가 의료 환경이 낙후된 나라의 의료지원이나 의료인력 양성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전국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흉부외과를 필수과로 지정하는 논의도 이뤄지길 바란다. 지방에 있는 종합병원이라도 300병상이면 중환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흉부외과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는 이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긴 어렵다. 덧붙이자면 일부 병원에서 흉부외과를 위한 수가가산금을 상당부분 편취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정당하게 흉부외과의 발전을 위해 지원금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sebinc@healthi.kr

 

 

#헬스앤라이프 #정세빈기자 #저널 #2월호 #대한민국대표의학회 #대한융부심장혈관외과학회 #오태윤 #이사장 #흉부외과 #역미네소타 #권역별심장수술센터 #PA #강북삼성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