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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폐셜리스트]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 “방사선수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4-01 11:03  | 수정 : 2019-04-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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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수술로 암 정복 앞당긴다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일산백병원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현대의학의 발전은 암을 치료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축적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암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병이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8만여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지난해 전세계 960만명이 암으로 명을 달리했다. 인류의 생명 연장을 위해 반드시 정복돼야 하는 병이기에 전세계 의학자들은 밤낮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암의 전세가 기울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불과 십여 년 전만해도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암이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뇌와 척추 종양이다.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2000년에 뇌신경센터로 개소해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08년 아시아 최초 뇌·척추 방사선수술 1000례를 돌파했으며 국내외 방사선수술에 대한 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7번째 ‘노발리스’ 도입
수술 불가능한 종양 치료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일반인과 비교해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0.6%로 10년 전(54%)보다 1.3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획기적으로 발전한 암 치료기술이 가져온 결과다.

 

현대의학에서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의 세가지 방법으로 암을 치료한다. 그 중에서도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종양에 조사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의 종양을 치료할 수 있고 약물 치료가 어려울 만큼 기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도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악성종양 및 일부 양성종양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지난 2000년 11월 방사선수술 기기인 ‘노발리스’를 아시아에선 최초로, 세계에서는 일곱번째로 도입해 초정밀 정위 방사선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방사선치료라고 하면 주로 전이암이나 말기암의 보조적인 치료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방사선수술은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진들에게도 생소한 시기였다. 심지어 아시아의 어떤 병원도 노발리스 기기를 도입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병원으로선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 연수를 통해 습득한 체계적인 임상경험과 학문적 기초를 바탕으로 황충진 교수와 손문준 교수는 노발리스 방사선수술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고 현재 일산백병원은 뇌종양, 척추 종양 및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정위 방사선수술분야에 있어 선두자리에 올라서 있다.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노발리스
사진=일산백병원

 

 

뇌·척추 종양 국소 완치율 96%
방사선수술 亞 최초 1000례 달성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난치성 뇌·척추 종양 환자에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신경외과 등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협진하면서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은 종양의 국소적인 표적치료를 위해 병소의 모양대로 빔을 만들어 종양만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제거하는 정위 방사선수술법이다. 종양 세포 주변의 중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만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무혈 수술이 가능하며 외과적으로 절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산백병원에서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난치성 뇌종양 환자들은 시술 후 90%에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추는 국소완치율을 보였다. 기존 방사선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포함할 경우 국소 완치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 것이다. 또한 종양의 크기가 3cm이상이거나 숨골, 시신경 등 뇌의 중요 조직이 근접해 있는 경우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은 이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게 했다. 

 

난치성 척추 종양 환자에게도 시술 이후 생존기간이 약 20개월까지 연장되는 성과를 보였으며 암세포가 여러 군데 동시에 퍼져 있는 다발성 척추 종양에 대해서도 종양의 개수에 따라 생존기간이 약 6개월에서 13개월까지 유지됐다. 특히 척추 종양 환자의 경우 종양이 신경을 압박해 신경학적 마비와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데 시술 후 수일 이내에 통증 강도가 8.4에서 2.0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강도 2.0은 타이레놀과 같은 일반 진통제로도 완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국내외 의학 교과서 집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료=일산백병원

 

국내외 의학 교과서 집필 참여
정위 방사선수술의 가이드라인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정위 방사선수술에 있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일산백병원 의료진은 국내외 유명 의학 교과서의 종양 방사선수술 분야를 집필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국내 교과서로는 대한정위신경외과학회의 <정위기능신경외과학>,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의 <척추학> 집필에 참여해 방사선수술 분야를 담당했으며 해외 교과서로는 와 집필에 참여하며 뇌종양 및 척추종양에 대한 방사수술의 기준을 제시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종양학회지(Lancet Oncology)>에 ‘전이성 척추종양의 정위 방사선수술·치료 후 치료반응 평가를 위한 임상지침 가이드라인’ 공동 연구보고서를 게재하며 척추암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당시 연구에는 북미·유럽·호주·아시아 지역 대학병원 21곳이 참여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2017년에도 이들 국제적 실무그룹과 함께 국제공동조사를 실시해 ‘수술 후 전이암 방사선치료에 대한 합의지침’을 <미국신경외과학회지(J Neurosurgery Spine)>에 게재했으며 지난해에는 척추 전이암 치료반응에 대한 두번째 보고서를 <신경종양학회
지(Neurooncology)>에 실으며 연구에 있어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인터뷰] 손문준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장

“방사선수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


 

일산백병원 손문준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장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과장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연구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Int J Radiosurgery 학술지 편집장
사진=일산백병원


방사선치료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 현재 최소 7가지 암에서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수술한 것과 유사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암 환자 중 60%는 이미 방사선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방사선치료가 위험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손문준 센터장은 방사선치료가 오히려 더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뇌·척추 종양의 경우 종양이 시신경이나 숨골, 척수 신경과 같이 방사선에 민감한 신경조직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외과적 수술을 할 때 시력소실, 척추 마비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수술은 방사선을 종양의 모양대로 미리 만들어 종양 부위에만 쬐기 때문에 종양세포 주변의 중요 조직을 해치지 않습니다. 또한 치료 부위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수술 시 발생하는 출혈이나 감염, 합병증이 없어 더 안전합니다.”

 

1999년 일산백병원 개원멤버인 손문준 센터장은 미국 UCLA대학 메디칼센터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의 연수를 토대로 신경계 종양에 대한 초정밀 정위 방사선수술을 국내로 들여와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에 도입했다.

 

“우리 센터는 2008년에 뇌종양 및 척수종양에 대한노발리스 정위 방사선수술 1000례를 보고해 기념백서를 발간하는 등 국내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에서 최고 수준임을 자부합니다. 특히 전이암 환자에서는 다학제간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통합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점이 우리 센터의 강점입니다.”

 

아시아 최초 노발리스 도입, 아시아 최초 뇌·척추 방사선수술 1000례 돌파 등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방사선수술의 합병증 발현과 위험인자 분석을 통해 방사선수술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경계질환에 특화된 전문 방사선수술센터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자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뛰어난 효과에 힘 입어 일산백병원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센터는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뇌·척추 종양 방사선수술 1000례를 돌파했으며 국제 정위 방사선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아시아 최고의 방사선수술센터로 자리매김 했다. 2016년부터는 진료역량 뿐아니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뇌과학·방사선융합수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정밀 방사선수술과 미세침습 신경외과수술과의 융합수술 연구와 진료에 전념하고 있다.

 

ksh2@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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