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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81% 수면 부족 “이러다 죽을 것 같다"

윤혜진 기자yhj@healthi.kr 입력 : 2019-04-10 09:58  | 수정 : 2019-04-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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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전공의법 시행에도 전공의 대부분이 심각한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어 올 초 발생한 전공의 사망사건의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들의 수면 환경 및 야간당직 업무 실태 파악을 위해 회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업무 강도 및 휴게시간 보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달 10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90여 개 수련병원의 660여 명의 전공의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공의 대부분이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했으며 야간당직 시 주간업무 이상으로 고된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81.1%가 평소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항상 충분하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0.9%에 불과했다.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나 불필요한 콜 등 업무 관련 이유가 86.5%를 차지했다.

 

특히 불충분한 수면으로 업무를 안전하게 수행하는 데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70%에 달했다. 32.6%가 ‘항상 느낀다’고 답했으며, 37.6%는 ‘자주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36시간 연속 수면 없이 근무했다”, “이러다 죽겠다 싶은 생각을 하며 새벽까지 일한다”, “집중력이 떨어져 무거운 수술 도구를 나르다 다쳤다”, “환자를 착각해 다른 환자에게 검사하거나 투약할 뻔한 적이 있다” 는 등 상당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당직을 서는 날의 피로도는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5.9%가 야간당직 시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가 평일 주간의 통상 업무시간에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의 3배 이상에 달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전공의 1인당 야간당직 시 하루 평균 약 29통의 업무 관련 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300통이라고 답한 전공의도 있었다. 한 전공의는 “당직 콜에 익숙해져서 당직이 아니더라도 잠이 계속 깬다”며 평소 수면에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야간당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도 그만큼 높았다. 스트레스 강도 10점 만점에 평균 7.7점으로 10점이라는 응답도 21.5%에 달했다.

 

야간당직을 서는 동안 전공의들은 전문의의 지도·감독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야간당직 시 본인을 감독하고 지도해 줄 전문의가 병원 내에 함께 상주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77%로 42.4%가 ‘대개 상주하지 않는다’, 34.4%가 ‘전혀 상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도해 줄 전문의의 부재로 수행에 자주 또는 항상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32.6%였다. 불안하지 않다는 답변은 15.5%였다. 

 

전공의 수준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진료의 경우 당직 전문의와 전화로 상의하나 처리는 전공의가 직접 하는 경우가 72.5%에 달했다. 연락을 취하는 단계에서도 “바로 연락하면 눈치가 보인다”, “상부와 보고체계가 없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전문의가 보고를 받지 않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승우 대전협회장은 “환자와 전공의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야간당직 시 담당 환자 수 제한과 입원전담전문의 확대가 시급하다”며 “수련환경평가 항목 등을 포함한 병원 평가 지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차원의 별도 재정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의료계 유관단체와 논의하고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yhj@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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