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홈아이콘  >  기사박스  >  스페셜리스트

[스페셜리스트]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 “임상 프로토콜 확립으로 최고의 센터 만들 것”

두경부암 협진의 20년 노하우 집적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4-22 12:10  | 수정 : 2019-04-22 12:10

네이버 페이스북 밴드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링크 인쇄 다운로드 확대 축소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 의료진들
사진=아주대병원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구강암·후두암 등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쉬는 인간의 필수적인 기능에 치명적인 장애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난이도의 술기를 요하는 암이다. 2010년 1만 3000여 명이던 환자 수는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2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장기별 암 발생 기준 발병률 7위로 전체 암 중 6%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수가 증가하며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20여년 전부터 두경부암의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두경부클리닉과 두경부 연구회를 운영하며 두경부에 대한 다학제 협진체계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두경부암센터를 개소하며 두경부암 치료와 재건은 물론 완치에 도전하고 있다.

 

 

2017년 두경부암센터 개소
20년의 다학제 노하우 집대성

 

의사도 피하고 싶은 암이 있다. 치료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두경부암이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 내부와 점막, 비강, 구강, 인두, 후두를 포함하는 목 전체와 코 주변의 부비동, 혀와 입안 후두개에서 성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위에 발생한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와 양상을 갖고 있다. 두경부는 뇌와 연결된 동맥과 정맥이 위치하고 있고 많은 뇌신경들이 연결돼 있으며 위쪽으로는 안와를 침범할 수 있고 뇌기저부를 통해 뇌 쪽으로 침범될 수 있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롭다.

 

두경부는 음식을 삼키고, 소리를 내고, 호흡을 하는 등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생리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작은 손상이나 결손만으로도 기능이 상실되거나 저하돼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두경부암의 치료는 기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주대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다학제 진료의 원조격인 두경부클리닉과 두경부연구회를 20여년 간 꾸준히 운영하며 두경부에 대한 다학제 협진체계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에는 두경부암센터를 개소하며 진료과, 개별의사의 관점을 넘어서 환자 중심의 진정한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는 센터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자료=아주대병원 

 

튜머보드 회의 통한 맞춤형 치료 제시
‘협의 진료’로 여러 전문의가 한번에 진료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를 이끄는 김철호 센터장은 “두경부암센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술을 잘하는 세계적인 외과수술 전문의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수술 잘하는 의사 혼자만의 힘으로 굴러가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의미다. 두경부암은 그 어떤 암보다 협진이 중요한 암이다. 두경부 부위는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좁은 지역에 다양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밀집된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단순히 정형화된 암 절제만 할 수 없고 환자의 나이, 직업, 전신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의료진들이 모여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한 치료인가에 대한 긴밀한 토의가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이비인후과·방사선종양학과·혈액종양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 등 각과의 전문의들이 모여 튜머보드(Tumor Board) 회의를 진행한다. 매주 6~10건의 두경부암 환자 사례를 두고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이 병리학적·영상의학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한 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재건과 재활치료에 대해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한다. 어느 진료과 의사도 자신의 치료방법을 앞세우지 않는다. 오로지 환자에
게 맞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서만 토론하는 투머보드 회의는 20년째 이어져오는 아주 대병원 두경부암센터의 전통이다.

 

두경부암 치료의 중심이 되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도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다른 병원과는 차별점을 보인다. 센터는 두경부암 환자 진료에 있어 협의진료(Team approach) 방식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한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함께 진료하는 방식이다. 한 진료실 안에서 협진 진료가 이루어지므로 환자는 두경부암 치료 후에 두 진료실을 갈 필요가 없이 한 곳에서 편하게 두 개과의 진료를 볼 수
있다. 또 환자의 다양한 상황에서 대해 곧바로 토의와 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간에는 신뢰가 쌓이게 되고 이는 우수한 치료 결과로 이어진다.

 

자료=아주대병원 

 

연구분야에도 다학제 시스템 적용
플라즈마 활용 두경부암 치료 가능성 제시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국내외 유사 전문센터 대비 눈에 띄는 특징이 또 있다. 기초연구와 중개연구, 임상연구 등 연구 역량이 매우 우수하고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센터는 다학제 시스템을 임상에서 뿐만 아니라 연구에 있어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플라즈마가 두경부 암세포의 라이소좀 활성을 억제해 종양을 치료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MUL1 단백질이 두경부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억제돼 있지만 플라즈마에 의해 발현이 촉진됨을 확인했다.


또 플라즈마 상태의 처리수를 두경부 암세포에 처치하면 암 성장 및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HSPA5 단백질이 감소되고 HSPA5의 감소로 라이소좀의 활성이 억제돼 암세포가 사멸함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아주대병원은 플라즈마 기반의 의료기기 개발과 혁신적인 두경부암 치료법 개발에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고난이도 유리피판재건수술 프로토콜을 확립해 유리피판재술을 포함한 두경부암 대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기 단축, 기능적 회복을 꾀하고 있으며 미래에 적용될 다양한 두경부암 치료가이드라인과 신의료기술,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 김철호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장

“임상 프로토콜 확립으로 최고의 두경부암센터 만들 것”

 

김철호 센터장
•아주대병원 첨단의학연구원 부원장
•아주대병원 바이오플라즈마 임상연구센터장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차기 회장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상임이사

Q. 두경부암센터 개소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기존의 진료과 개념의 접근에서 두경부암센터 개념의 접근으로 바뀐 것이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전문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협진진료 체계와 다학제 진료가 더욱 활성화됐으며 최근에는 피판재건술, 재발암 등 고난이도 두경부암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센터 개소를 계기로 매년 ‘두경부암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센터의 자랑인 연구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연자를 초청한 연구 심포지엄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Q.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만의 강점은?

 

“한 진료실 안에서 이비인후과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함께 환자를 보는 협의 진료(Team approach)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진료이며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오늘날 10개 진료과가 모여서 환자에 대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환자,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아주대병원 두경부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줬다. 우리 병원은 경구강로봇수술, 후이개접근을 통한 로봇경부절제술, 갑상선암 로봇수술 등 다양한 로봇수술을 활용한 최고 수준의 수술 역량을 갖고 있다. 또한 인체유래조직을 이용한 난치성 두경부암 단세포유전체 분석 연구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다.”

 

Q.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다학제 진료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두경부암에 있어 맞춤형 치료는 환자의 종양학적 치료 성적뿐 아니라 기능적 치료성적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암의 진행 정도에 대한 파악과 기존 암 치료에 대한 분석, 암을 치료하는 다양한 기법에 대한 조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상학적, 핵의학적, 병리학적 평가가 필요하고 여기에 수술에 참여하는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의사, 재건에 참여하는 성형외과 의사,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의사, 항암치료를 하는 종양내과 교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각 진료과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Q. 두경부암센터의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해달라.

 

“지난해 국제학술지 에 두경부암에서 MUL-1이 HSPA5의 음성 조절을 통해 라이소좀 활성을 조절하고 두경부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난치성 두경부암치료에서 차세대 암 치료의 하나가 될 수 있는 바이오플라즈마의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다. 난치성 두경부암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개발과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공동개발, 최적화 치료법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난치성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종양내 비균질성과 복잡한 종양미세환경분석을 위해 단세포유전체 분석(single-cell transcriptome)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곧 관련된 다양한 연구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Q. 두경부암센터의 목표는?

 

“진료에 있어서는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임상 프로토콜을 확립함으로써 두경부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치료에 보다 앞장설 수 있는 최고의 두경부암센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빅데이터, 오믹스센터,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 아주대학교병원의 연구 시스템을 활용해 두경부암 진료지침과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기존에 의료진이 과별로, 개인별로 진행하던 다양한 연구를 두경부암센터 안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연구 역량을 강화해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ksh2@healthi.kr

 

#헬스앤라이프 #4월호 #아주대병원 #두경부암센터 #김철호센터장 #프로토콜확립 #김성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