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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I는 객관성ㆍ정확성, 의사는 환자와의 신뢰관계"

한국의료윤리학회 2019 춘계학술대회

송보미 기자bmb@healthi.kr 입력 : 2019-05-11 17:36  | 수정 : 2019-05-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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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

 

[헬스앤라이프 송보미 기자] AI가 발전을 거듭해 의료인을 넘어서면 AI가 의료인을 대체하게 될까. 

 

한국의료윤리학회가 지난 10일 ‘인공지능 시대의 의료윤리’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AI의 급속한 발달에 따른 의료현장 도입이 시간문제라는 점에서 주로 AI와 의료인간 역할분담에 대해 논의가 펼쳐졌다.

 

우선 획일적인 AI 알고리즘이 환자에게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북대 윤리교육과 정창록 교수는 ‘의료에서도 인공지능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던 일들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환경의 변화는 이미 일상의 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 지고 있다. 개별 맞춤의학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영상의학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딥러닝을 이용한 의사결정 모델 등은 조기진단 및 효율적 치료 선택의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창록 교수는 “하지만 인공지능 결정 알고리즘은 의료 행위의 모든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윤리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일반적 알고리즘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면 오히려 개인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환자의 주관적 행복은 어떤 부분에서 결정 되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기 위한 기술인지, 가능한 모든 해로운 상황을 상정하고 환자의 권리를 보호할 과정을 고안하며 의료인과 함께하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의사보다 객관적이고 편견없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의사는 환자로부터 의사결정의 부담을 일부 위임받아 감당하는 역할로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단 주장도 나왔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빅데이터 피드백 알고리즘을 고도화 시켜 사람 의사 판단 보다 높아지고, 오류율을 줄이며 감정이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성으로 인공지능의 의료성과는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료윤리학회 2019 춘계학술대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이어 “하지만 의사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를 감당하는 역할이라기 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려야만 하는 의사결정의 부담을 환자로부터 일부 위임 받아 감당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보건의료 수요를 받는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 문제의 결정권을 위임하는 가장 신뢰 가는 대상으로 의료인을 생각하는 관계가 유지된다면 인공지능에게 많은 업무를 위임하면서 의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환경에서의 데이터 사용 문제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오상윤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의료데이터는 민간정보로 분류 되지만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의 충분한 토론과 제도적 정비가 부족하다”라며 “활용에 법적인 제약이 있고, 익명 혹은 가명처리의 허용과 기술적 한계, 키와 몸무계부터 유전체 정보까지 광범위한 의료데이터의 범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에 대한 경계선도 모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로봇에 대한 의학적 윤리의 기준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양광모 성균관의대 인문의학교실(비뇨의학과) 교수는 "자위도구의 일종으로 섹스로봇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인간을 대체할 정도로 발전하지 않았지만, 발전속도가 빠른 만큼 범죄영역인 아동 및 집단 강간 포르노를 재현할 섹스로봇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되 개인의 주관적 성적 취향은 존중되는 범위를 함께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bmb@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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