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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약산업 생존 위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

원희목 회장, 국회 정책토론회 기조발표 '인력양성 및 규제완화' 강조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9-06-04 18:31  | 수정 : 2019-06-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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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회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제약산업의 생존을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오제세·김세연 국회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4차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 제약산업에서 길을 찾다’ 제목의 기조발표를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2019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함께 3대 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제약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22조 632억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세계시장(1조 1400억 달러)의 1.8% 정도에 불과하지만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최대 6%로 예측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국민건강권을 확보하는 사회 안전망 기능을 동시에 달성하는 국민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5조 3706억원(총 12건)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희목 회장은 “2013년부터 시작한 기술수출은 2015년 한미약품의 호조로 8조원대를 달성했다. 아직 글로벌시장에 내놓은 블록버스터 규모의 신약은 없지만 기초 단계의 기술 라이센스-아웃이 상당 부분 진행되며 R&D에 많은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투자 증가율 대비 신약 승인 건수는 여전히 낮아 기존 의약품으로는 사업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원 회장은 “R&D 투자에 비해 신약에 대한 성과는 사실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각국이 신규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우리나라도 철강, 조선, 자동차산업 대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산업과 IT산업을 연결하는 4차산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이 기존 틀을 개고 새로운 기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기존 내수시장 점유율 확보, 단일타겟 의약품개발, 치료 목적 등의 기본적인 시장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패러다임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면역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개발, 전문 분업화된 오픈이노베이션, 예방 진단 등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은 이미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R&D 분야에선 다양한 융합기술로 빅데이터가 출현하면서 구글, IBM, MS 등 여러 데이터 기반 기업들이 제약산업에 진출했다. 이들은 R&D 시간 비용절감, 치료 정밀화, 개인 맞춤화, 예방관리 서비스 분야에 강점을 보이며 전통 제약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의료재정 분야에서도 면역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등 고가의약품이 출현해 4차산업 기술의 도입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희귀질환의 경우 1인당 연간 평균 치료비용은 1억 6000만원에 이른다. 맞춤형 대량생산 시스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이 도입된 의약품으로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은 규제를 점차 완화하는 추세다.

 

원 회장은 또 우수한 인력을 키워야 한다며 인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신산업에 수반되는 규제를 이해하면서도 수리·공학 등 지식 접목 능력과 복합적인 데이터 활용까지 겸비한 고도의 융합기술자가 필요하다. 원 회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려고 해도 실제 전문인력이 부족해 구할 수 없다. 이제는 정부주도로 공격적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주도로 AI 전문가 양성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아직 움직임이 없다. 각 부처가 협력해 제대로 된 사람들을 하루빨리 양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국내 제약기업들은 바이오벤처와 국내 및 글로벌 기업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도입한 생산시설을 운영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원 회장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스마트공장 등을 가보면 정말 잘 해놓았다. 글로벌 빅파마 못지 않다. 국내 회사들이 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 약을  믿지 못하는 시선이 있다. 의사와 약사 등 업계 관련자들을 초빙해 계속해서 견학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에 대한 첨단기술의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희목 회장은 “정부에서 심각하게 내부토론이 있어야 한다. 시민단체와도 자주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개인정보 중 비식별 정보를 올바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연구 활용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선해야 한다. 대화와 팩트로 접근하면 설득할 수 있다. 국가경제를 주도할 제약산업은 산·학·연을 넘어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분야와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sy1236@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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