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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황소민 대한미세수술학회장 “학술교류·공동연구 세계적으로 넓혀가겠다”

“우리나라 미세수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6-05 12:53  | 수정 : 2019-06-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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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부산 BPEX에서 열린 대한미세수술학회와 대한수부외과학회의 합동심포지엄에서 황소민 대한미세수술학회장을 만났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손과 팔을 이식하는 수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팔과 다리 이식에 관한 ‘장기 등 이식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불과 2년전 수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법적 문제가 제기되던 ‘팔 이식’이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효과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치료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술에 도전한 대한미세수술학회의 숨은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 5월 25일 대한미세수술학회와 대한수부외과학회의 제20차 합동심포지엄이 부산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대한미세수술학회 황소민 회장을 만났다.

 


 

Q 얼마 전 손·팔 이식에 대한 법률 개정안 통과와 함께 건강보험 적용까지 이뤄졌다.

 

“국내 의료 수준에 비해 매우 늦은 조치가 아닌가 싶다. 지난 2017년 시행한 팔 이식 수술은 엄격히 말하자면 무법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였다. 성과를 이루자 뒤늦게 장기이식 법령에 추가돼 지난해 10월부터 손·팔 이식이 가능해 졌다. 건강보험 적용은 긍정적이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기존 1억 원이 넘는 비용 부담도 확 줄었다. 향후 정부나 관련 학회에서 적극 나서서 앞으로 있을 손·팔 이식환자에 대한 윤리적 문제와 체계적인 규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미세수술분야 변화를 예측한다면?

 

“이번 팔 이식의 사례처럼 아직 국내 법령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이식 분야가 많다. 자궁, 성기, 안면, 후두 등 다른 복합조직 이식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이러한 복합조직이식의 연구가 대한미세수술학회를 중심으로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화상 환자에게 얼굴 피부와 눈, 코, 입 등 형태를 이식하는 수술도 국내에서 곧 시행될 것이다.”

 

 

Q 재건을 위한 미세수술은 평균 6~7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 수술이지만 관심과 지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재건성형이라 하면 큰 수술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외상, 변형, 기형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우리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손가락 하나를 접합하고 받는 수가는 50만~100만 원 수준이다. 만약 그 시간에 미용성형수술을 하면 수백만원도 벌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어려운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노력에 대한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세수술을 배우겠다고 나섰던 젊은 의사들도 포기하고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 수가체계에는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접합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복합적인 물리치료가 필수적인데 정형외과전문의가 재접합수술 후 처방을 내는 것은 건강보험적용이 되지만 성형외과전문의가 재접합수술 후 단순재활치료를 처방하면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수부의 단순재활치료는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재접합수술을 하지 않는 일반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도 처방이 가능한데 정작 수부수술을 담당하는 성형외과에는 처방권이 없다. 근래 들어 미세수술 관련 수가의 일부 조절이 있었지만 더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Q 미세수술 발전을 위한 장·단기적인 계획은?
 

“제대로 된 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고 환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미세수술의 발전 없이는 외과계 모든 분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
렵다. 그럼에도 소위 3D업종이라는 불리는 미세수술에 지원하는 의사가 적어지고 있다. 미세수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황소민 대한미세수술학회장은 "우리 미세수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어려운 수술임에도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Q 대한미세수술학회의 국제적 도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
 

“우리나라 성형수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미세수술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팔 이식 수술을 성공한 국가이며 지난해 미국미세수술학회에서 Bes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매년 전세계에서 많은 의사들이 연수를 오고 있는 등 우리나라 미세수술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7년 세계미세수술학회, 2014년 아시아-태평양미세수술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활동을 세계적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Q 이번에 개최된 합동심포지엄에 대해 설명해달라.
 

“대한미세수술학회와 대한수부외과학회는 1998년부터 춘계학술대회 합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성형외과와 정형외과가 함께 미세수술과 수부외과의 진료 영역을 상호 보완하면서 최신지견을 서로 공유해 발전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다. 이번 대회는 ‘수부외과와 미세재건수술의 혁신’을 주제로 국내외 88명의 최고의 연자들이 10개 세션 심포지엄과 12개 세션의 Round Table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Q 임기 동안 무엇에 중점을 둘 예정인가.
 

“미세수술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특수한 수술이다.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회장 취임 이전부터 교육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해왔다. 지난 2010년 미세수술 워크숍(Microsurgery Workshop)을 부산에서 처음 개최했고 이후 6년 전에 고대병원에 노하우를 전수해 지금은 매년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봄, 가을에 시행하고 있다. 의사들이 미세수술을 많이 경험하고 보편화 될 수 있도록 워크숍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Q 개인적 질문이다. 미세수술에 대한 열의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전공의 시절에 외과의를 동경했지만 진료과를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실습에서 선천기형수술과 재접합술을 경험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정교한 수술과정에 매우 놀랐고 매력을 느꼈다. 스승이신 백세민 선생님 밑에서 환자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것에서부터 미세수술을 시작했다.

 

의사와 환자 간에는 치료를 넘는 교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던 환자들의 진정어린 표정과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미세수술의 발전과 그것을 통한 보다 우수한 치료성과로 그 마음을 환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ksh2@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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