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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I 신약개발, 긴밀한 협력과 규제과학 필요”

글로벌 기업들 패권 막으려면 '개방형 플랫폼' 조성 및 '인재 양성'해야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9-06-06 13:35  | 수정 : 2019-06-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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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이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인공지능 활용’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은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이 주요 화두다. 글로벌 제약사와 거대 IT기업들의 아성을 뛰어넘으려면 한국은 이에 대한 긴밀한 협력과 과학적인 규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제세·김세연 국회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4차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발제를 맡은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은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하나의 신약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15년이 소요되며 평균 연구개발비는 3조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성공률은 약 9000분의 1에 불과하다. 주 부센터장은 “(신약개발은) 상당히 위험하고 모험적 산업이며 지극히 어려운 과정이 있다. 효용이 입증돼도 사람에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임상을 통해 나오는 신약의 90%는 실패하며 승인받은 75%는 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한다”면서 “투입한 인력대비 산출 규모 비율은 거의 0~5%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외 콘퍼런스에 가보면 자조 섞인 발표들이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제약산업은 R&D 비용도 많이 투입된다. 국제제약협회연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05조원으로 R&D 지출이 가장 많은 산업 1위에 올랐다. 주 부센터장은 “초기 어려운 여정이 있지만 일단 성공하면 그 열매는 달다. 글로벌 톱10 신약은 2018년 기준으로 평균 10조원, 톱10 제약사는 400조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례로 에브비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하나만으로 2017년 한 해에만 22조원을 벌어들였다.

 

최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AI 기업들의 협력이 늘고 있다. 2019년 5월 현재 132개사의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이 파트너십을 통해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 화웨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이 제약시장에 급속히 유입되면서 인공지능이 패권화되고 있다. 선진국에선 전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이 활용된다. 이제 실험실 없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전까지 전 과정이 인공지능으로 모두 설계되고 검증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인공지능 시장을 어떻게 추격할 것인가’ 문제에 직면했다.

 

주 부센터장은 제약사, AI 스타트업, IT기업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인공지능으로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단독으로 실행하는 것은 힘들다. 그만큼 기술이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정확도가 오르고, 각각의 데이터들이 모였을 때 통찰력이 향상된다. 결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잘 다루는 능력이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 부센터장은 AI 신약개발을 위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규제완화를 비롯해 이들을 연결할 개방형 플랫폼과 실정에 맞는 청사진 그리고 공유를 통한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신약을 좀 더 빠르게 승인해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정규기관에서 규제를 완화해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주자는 희귀질환용 딥러닝 등 미래기술로 점프해 전략적으로 적합한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4차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권진선 일동제약 책임연구원
사진=헬스앤라이프

 

한편 우리나라 식약처는 FDA나 EMA 대비 인적 물질적 예산이 매우 적다. 신약개발시장을 키우려면 그만큼 식약처의 규제과학 영역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100년 넘도록 글로벌 제약사 1~10위까지 순위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 안에는 살벌한 M&A와 오픈이노베이션이 있었다. 한국은 의료 정보 빅데이터를 모으기 좋은 환경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약물을 개발한다면 100년간 이뤄진 패권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 ‘규제 완화’가 아닌 ‘규제 과학’ 개념이 중요하다. 규제는 없애야 할 게 아니라 규제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방법이 달라진다. 규제에 따라 투자자들이 움직이며 이에 따라 바이오 벤처들이 연구하고 결국 다국적 제약사들이 해당 기술을 사게 된다. 가이드라인 유무에 따라 연구에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TF 리더인 권진선 일동제약 책임연구원은 이날 3가지 논제를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우선 글로벌 동향에 따른 우리나라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협력구조의 구축 방향을 정해야 한다. 정부기관, 대학, 제약사 AI 및 IT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진행 중인데 과연 이러한 협력구조를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할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부처별 진행되는 인공지능 개발사업을 아우를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담당할 ‘범부처’ 사업 방향을 정해야 한다. 또한 AI 인재 부족이 전 세계적 이슈다. 우리나라 유능한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들은 헬스케어 산업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는 편인데 역발상으로 제약바이오 쪽 인원이 IT, 인공지능 지식이나 알고리즘을 배우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ksy1236@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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