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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토리] 최씨 고집으로 정성껏 빚어낸 명약, 광동제약 '경옥고'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9-06-08 00:00  | 수정 : 2019-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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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의약품이 있다. 약제의 효능과 함께 대중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 속에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숨어있다. 헬스앤라이프는 그 가치를 통해 성숙하고 혁신을 통해 대중의 인지도를 품어낸 의약품들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바이오스토리>를 연재한다. 

 

‘장생불로’ 신비의 약, 경옥고

 

사진=광동제약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경옥고(瓊玉膏)는 12세기 중국 남송시대 명의인 홍준(洪遵·1120~1174)이 저술한 의학저서 ‘홍씨경험방(洪氏經驗方)’에 처음 등장한다. 홍씨경험방에는 경옥고를 가리켜 ‘장생불로의 신선방(神仙方·신선이 되는 방법)’이라는 뜻의 ‘신철옹방(申鐵甕方)’ 또는 ‘철옹선생방(鐵翁先生方)’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등장하는 의학서적에 지속적으로 경옥고가 언급되면서 오늘날까지 대중적인 장수 약제로 전해져 오고 있다.

 

경옥고는 ‘붉은’ 또는 ‘아름다움’을 내포한 경(瓊)과 ‘구슬’로 풀이되는 옥(玉)의 뜻을 합쳐 ‘아름다운 옥과 같은 약’을 일컫는다. 예로부터 무병장수를 위한 보약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으로 대접받는다. 당대 유명했던 신라(또는 고려) 인삼과 같은 비싼 약재만을 주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왕족이나 고관대작들, 명문가 귀부인들만 경옥고를 접할 수 있었다.

 

한의학에서 경옥고는 ‘동의보감(東醫寶鑑)’ 양생편(건강하고 오래 사는 법) 첫 장에 먼저 기록돼 있다. 사람의 가장 기본바탕이 되는 정기신(精·氣·神)을 기르기 위한 보약으로 제일 먼저 경옥고를 언급했다. 저자인 허준(許浚·1539~1615)은 경옥고에 대해 “27년 동안 먹으면 360세를 살고 64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500세를 살 수 있다”고 적어 뛰어난 노화 예방효과를 짐작케 한다. 특히 자신을 천거한 유희춘(柳希春·1513~1577)에게도 직접 경옥고를 선물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까다로운 제조’ 최수부 회장 뚝심을 담다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은 경옥고의 품질과 효능을 반세기 넘도록 지켜가고 있다. 올해로 발매 56주년을 맞이한 광동 경옥고는 전통방식을 기반으로 인삼, 백복령, 생지황, 백밀(꿀) 등 엄선된 약재만을 원료로 사용하며 섭씨 98도에서 120시간을 달이는 증숙 과정 등 총 3주간의 제조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토록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경옥고는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갱년기 장애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장기간 꾸준히 복용할수록 몸을 보존하는 기능이 뛰어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과 경옥고의 인연은 뗄 레야 뗄 수가 없다. 경옥고는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1936~2013)이 처음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시작할 때 손에 들었던 제품이며 1963년 10월 광동제약을 설립하고 최초로 생산한 제품도 경옥고였다. 최수부 회장은 전통방식으로 최고 품질의 경옥고를 생산하기 위해 손수 약재를 고르고 구입했다. 품질이 떨어지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았을뿐더러 마음에 드는 약재를 구하지 못하면 차라리 생산을 중단했다. 창업 초반인 1966년 다른 제약사에서 인삼 대신 도라지를 넣어 만든 이른바 ‘가짜 경옥고’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광동제약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광동제약은 경옥고를 포장된 건재약품으로 만들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위기 때마다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 원전 처방에 따라 엄선한 약재만을 담아낸 최수부 회장의 뚝심 있는 경영방침이 빛을 발했다. 오늘날의 광동제약을 일궈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옥고로 신뢰 기반을 탄탄히 다진 선대 회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최수부 회장은 50여년간 제약 외길을 걸으며 정도경영의 표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과학이 증명한 효능’ 다수 국제학술지 게재
 

지난 3월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보건연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Research)>에 발표돼 학계에 이목을 끌었다.

 

경북대학교 약대 배종섭 교수팀은 동물 시험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 및 기도 염증에 대한 경옥고의 호흡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시험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간 진행됐으며 시험용 쥐에게는 미세먼지(PM2.5)와 광동 경옥고를 투여했다.

 

배종섭 교수팀은 연구를 위해 미세먼지로 시험용 쥐의 폐손상을 유도했으며 경옥고 투여군과 비투여군 사이에서 염증성 인자, 활성산소, 혈관 투과성 및 폐조직 변화 추이를 관찰했다. 시험 결과 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혈관 투과성이 경옥고 투여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혈관 상호작용 붕괴에 관여하는 ‘p38 전사인자’ 발현 또한 경옥고 투여 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옥고의 활성산소 감소 효과도 관찰됐다. 미세먼지는 체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물질인 미토콘드리아에도 악영향을 미쳐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산화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의 증가, 조직 손상 등을 일으킨다. 시험에서 경옥고를 투여한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폐 내피세포에서 활성산소가 58% 감소했다.

 

염증 관련 지표 비교에서도 경옥고를 투여한 쥐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염증 질환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생체 내 반응으로 백혈구의 이동 및 침착, 염증성 사이토카인(염증 매개 물질) 발현 증가 등의 결과를 초래해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번 시험에서 미세먼지의 흡입은 폐에서의 백혈구 이동,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의 발현 증가 및 조직 손상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옥고 투여군은 비투여군과 비교해 백혈구 이동은 58%, IL-6발현은 61%,TNF-α의 발현은 5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폐조직 손상을 억제할수 있음도 확인했다.

 

배종섭 교수는 “경옥고의 효능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져 내려왔을 뿐 아니라 다수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시험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폐 손상 등 호흡기를 포함한 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경옥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2년 경희대학교 약대 류종훈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경옥고의 뇌세포 보호 효과와 기억력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실험 결과는 SCI에 등재된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됐다. 이외에도 경옥고는 2017년 충남대학교 약대 정혜광·나민균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경옥고의 항피로 효능’ 연구(한국생약학회지 47권 제3호 게재)를 통해 피로 해소와 운동 수행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2014년에는 경희대학교 한의대 조익현 교수팀이 여성불임 예방과 치료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사진=광동제약

 

 

‘세계가 인정한 경옥고’ 日 특허까지
 

경옥고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뜨겁다. 500여명의 현지 약사들이 경옥고 연구를 위해 자발적으로 ‘경옥회’ 모임을 만들 정도다. 광동 경옥고는 1981년부터 일본으로 수출돼 현지에서도 4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이 일본에 수출한 개풍경옥고는 남성 불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2017년 3월 일본 특허청에 특허(등록번호 JP6063499)를 등록했다. 광동제약은 특허를 위해 2011년 12월부터 1년간 경희대학교 약대 오명숙 교수팀을 통해 개풍경옥고와 남성 불임간 연관성을 주제로 위탁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개풍경옥고를 투여한 실험군 중 열스트레스 불임 모델에서는 고환무게 증가, 정자 운동성 개선, 정자 수 증가를 확인했으며, 항암요법 불임 모델에서는 정자 운동성 증가, 세정관 괴사 개선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개풍경옥고의 유효성분을 함유하는 남성불임 예방 및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아 2016년 국내 특허에 이어 일본 특허까지 등록했다. 경옥고는 남성불임 환자를 위한 근본적인 원인 치료제로서 까다로운 일본 특허 등록을 통해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치료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제형, 활발한 광고마케팅
 

지난해 10월 광동제약은 한국사 스타강사로 유명한 설민석 씨를 모델로 경옥고의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설민석 강사가 박물관에서 경옥고와 관련한 고전문헌을 찾아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해당 광고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의 역사를 ‘설민석의 약사(史)실록’ 콘셉트로 흥미롭게 전달한다.

 

설민석 강사는 광고를 통해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4000개의 처방 중 첫 번째로 수록돼있으며 조선시대 왕의 비서실이던 승정원에서 기록한 승정원일기에는 358번이나 언급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83세까지 장수한 영조의 건강비법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광고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역사 강의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는 설민석 강사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전달력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옥고가 조선 왕실을 비롯해 우리 역사 속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쉽고 친근하게 전달했다.

 

광동 경옥고는 체력보강 등이 필요한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보다 손쉽고 간편하게 경옥고를 만날 수 있도록 제형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 광동제약은 효능은 지키되 복용방법을 간편화해 경옥고를 스틱형 파우치 포장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편의성과 휴대성을 강조한 ‘광동 경옥고 스틱포’는 약국에서 약사의 복약지도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성인 기준 1회 1포(20g)를 아침, 저녁 식전 또는 식간에 1일 2회 복용을 권장한다. 기존 유리병 패키지를 짜먹는 형태의 스틱포로 리뉴얼한 이후에는 매출도 급성장해 지난해의 경우 2016년 대비 3배 매출을 기록했다.

 

자료=광동제약 


ksy1237@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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