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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보사 결국 허가 취소… 남은 건 진실게임

코오롱 "처분 적법한지 법원서 가리겠다"

윤혜진 기자 입력 : 2019-07-03 11:55  | 수정 : 2019-07-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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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전 회장 검찰소환 조사 불가피
환자단체, 손보사, 주주 등 줄소송 전망

 

사진=123RF. 코오롱생명과학

 

 

[헬스앤라이프 윤혜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오전 세포 성분 변경 파문을 일으킨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허가 취소를 확정 발표했다.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에 부딪혔다.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줄줄이 검찰 소환 조사 위기에 몰렸다. 이젠 남은 건 진실게임이다. 

 

 

80분 인보사 청문회... 코오롱은 무엇을 말했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18일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취소 처분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를 가졌다. 앞서 5월 28일 식약처가 인보사의 주 성분 중 하나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 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 품목허가 취소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품목허가 취소를 확정짓기 전 식약처의 처분에 대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입장을 듣는 일련의 행정절차다. 장소, 참석자 등이 공개되지 않은 철통 보안 속에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우석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실무진만 현장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에선 바이오생약국이 참석했고 청문회 주재는 인보사 사태와 관련이 없는 식약처의 다른 과가 맡았다.

 

2시간도 채 안돼 끝난 청문회. 이 자리에서 코오롱은 무엇을 말했을까.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고의성’과 ‘안정성’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골세포가 신장세포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고의성은 없었으며 2액의 세포사멸시험에서 문제가 되는 세포가 사멸됐다는 식약처의 발표를 근거로 ‘안정성’을 강조한 것이다. 당시 코오롱의 해명이 기울어진 운명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업계마저 고개를 내저었다. 인보사의 허가·취소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던 것이다. 식약처 내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나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행정절차법에 따라 회사에 최종 소명 기회를 줬고, (코오롱 측은)기존 주장한 바를 반복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판을 뒤집을 만한 어떤 것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3일 식약처는 허가를 취소했다.

 

지난 1일 이를 예감한듯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가 취소가 될 경우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공표했다. 집행정지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3일 허가 취소가 확정되자 코오롱생명과학은 입장문을 내고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 착오로 인해 당사가 제출한 품목허가신청 서류에 인보사 2액의 성분유래에 대한 기재가 사실과 달랐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의적인 조작이나 은폐는 결고 없었다는 점을 청문절차에서 소명했으나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를 결정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행정소송 제기를 통해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적법한지에 대한 법원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자료=코오롱티슈진 홈페이지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가능성은

 

금융당국은 오는 10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의 자회사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회장이 1999년 미국에서 창업한 회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이유로 실질심사를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상장폐지의 키를 쥐고 있던 식약처가 허가 취소를 확정한만큼 상장 폐지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코오롱티슈진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될 수 있다. 상장폐지는 바로 이뤄질 수도 있고 개선기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 개선기간은 한 번에 최장 1년까지이며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1년을 추가할 수 있다. 상장폐지까지 최장 2년 정도 걸릴 수 있단 얘기다.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지난 3월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의 36.66%인 451만6813주이며 주식 가치는 약 1800억 원에 이른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줄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은 이미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취소 발표 직후인 지난 5월 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9명을 상대로 6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어 294명의 코오롱티슈진 주주가 회사 등을 상대로 93억 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고 300여명이 추가로 소송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손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의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사진=123RF

 

 

인보사 아버지 이웅렬·이관희, 사태 예견했나

 

인보사 허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코오롱이 인보사 2액에서 신장세포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긴 게 아닌지 의심하
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한 네 번째 자식’이라 부를 정도로 인보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랬던 그가 인보사 사태 발생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이것이 오히려 의혹은 키우는 지점이다.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는 스토리는 접어두고라도 왜 그 시점이냐 하는 것이다. 만약 검찰 수사에서 코오롱이 애초에 해당 기술이 없었는데도 허가를 받으려고 조직적으로 거짓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실제 윤곽이라도 드러난다면 이 전회장에겐 소환조사 여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또 있다. 이 전 회장과 함께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이관희 전 인하의대 교수이다. 이관희 전 교수는 초창기 인보사 개발을 주도했다가 지금은 코오롱을 떠나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묵묵부답이던 이관희 전 교수는 최근 모 방송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보사에 대한 미국의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이미 신장세포 유입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2006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신장세포가 인보사 2액에 유입 가능성에 대한 지적을 다른 학자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교수는 “코오롱 측에 이런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yhj@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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