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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폐동맥고혈압 약제 도입에도 패스트트랙 필요해”

정욱진 길병원 교수 "정부, 등록연구 사업후원 및 전문센터 지정해야"

김세영 기자ksy1236@healthi.kr 입력 : 2019-07-13 14:10  | 수정 : 2019-07-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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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숨어있는 폐동맥고혈압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조기 진단과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헬스앤라이프

 

[헬스앤라이프 김세영 기자]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약제 도입에도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폐고혈압연구회가 주관한 ‘폐동맥고혈압 조기발견 및 전문치료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2층 제 8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숨어있는 폐동맥고혈압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조기 진단과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보통 고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이 뿜어져 나가는 혈관의 혈압이 상승(1400/90㎜Hg 이상)하는 것으로 혈압계로 측정하는 혈압은 체순환 혈압이라 폐동맥 혈압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하지만 폐동맥고혈압은 일반 고혈압과 달리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환자 절반은 돌연사하거나 우심부전으로 사망하는 등 매우 위험하다.

 

폐동맥고혈압은 WHO가 제시한 폐고혈압 5개 군중 1군에 해당한다. 특발성, 유전성, 약물유발, 결체조직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은 폐동맥고혈압 희귀질환(약 2%)이며,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소아심장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봐야 하는 독특한 질환군이다. 25년 전까지 치료법이 전무했지만 최근에는 전문치료제 10종이 개발된 상태다.

 

대한폐고혈압연구회에 따르면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약 4500~6000명으로 추산되지만 확인된 환자는 전체 ⅓ 수준에 불과하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뿐더러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검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진단까지 1.5년이 걸리고 확진 후 생존율은 2.8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후반 여성(80%)에게 많이 발생한다.

 

정욱진 교수는 “내과 의사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로 숨이 차거나 피로하고 붓고 어지러운 평범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의심이 된다면 심초음파 검사나 CT, 우심도자검사 등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폐고혈압연구회 국회토론회 전경
사진=대한폐고혈압연구회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관심을 두고 폐동맥고혈압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환자 생존율을 지금의 몇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욱진 교수는 “프랑스, 미국,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등록연구결과 조기 진단 환자는 생존율이 약 3배가량 높아진다.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기대생존율은 10년 이상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일본 치료현황 데이터를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서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년 생존율이 50%(46%→96%)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3년 생존율은 54.3%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평균 3년 생존율은 85%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10개 전문약제 중 7개만이 허가된 상태로 강력한 치료제인 에포프로스테놀(Epoprostenol) 도입이 시급하다.

 

정욱진 교수는 정부와 학회, 의사, 제약업계 등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의 인지율 향상을 위해 정부와 학회, 미디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 미허가된 다양한 전문약제의 조기도입과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장려해야 한다”면서 “조기진단을 위해선 환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적극적인 등록연구 사업을 후원하고, 전문센터를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y1236@healt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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