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홈아이콘  >  이슈

국내 뇌전증 환자, 일본 진료 원정가는 이유

대한뇌전증학회 8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용역 중간보고서 발표

김성화 기자ksh2@healthi.kr 입력 : 2019-08-09 10:57  | 수정 : 2019-08-09 10:57

네이버 페이스북 밴드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링크 인쇄 다운로드 확대 축소

 

뇌전증이 발생하는 뇌부위 진단장치인 뇌자도
사진=대한뇌전증학회

[헬스앤라이프 김성화 기자] 국내에사 매년 뇌전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기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상당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뇌전증학회는 8일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를 통해 뇌전증 수술에 필요한 3가지 진단·수술 장비에 대한 현황 조사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국내 뇌전증 환자의 수는 약 3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10만명은 약물로 완전히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난치성 뇌전증'으로 나타났다.

 

약물난치성 뇌전증은 항경련제로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질환으로 수술이 권고된다. 경련 증상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운 경우 중증으로 분류되는데 학회는 이런 환자가 3만72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중증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 가운데 각종 검사에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환자는 2만2335명이었다.

 

수술이 필요한 뇌전증 환자는 매년 1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행되는 뇌전증 수술은 1년에 300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엔 뇌전증 수술에 꼭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 의료환경이 있었다.

 

뇌전증 진단과 수술에는 뇌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자기(magnetism)를 측정하는 '뇌자도', '삼차원뇌파(SEEG)수술 로봇시스템', 두개골에 구멍을 내 내시경으로 뇌전증 병소를 제거하는 '레이저 열치료 수술장비' 등이 사용된다.

 

특히 뇌자도는 뇌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자기를 측정하는 진단장비로, 뇌전증이 발생하는 뇌부위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검사장비다. 뇌자도는 장비 1개에 약 30억 원으로 일본 48개, 미국 43개, 독일 23개 등 전 세계에 179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단 한 대도 없다. 환자들이 일본 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삼차원뇌파수술 로봇시스템과 레이저 열치료 수술장비 역시 고가의 장비로 국내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한뇌전증학회는 "국내에서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 4000명 이상이 매년 수술 전 검사를 받지만 실제로 뇌전증수술을 받는 경우는 300건도 안 된다”면서 "50억 원의 정부 지원만 있으면 중증 뇌전증 환자들이 일본, 미국에 가지 않아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보건당국에 강력히 호소했다.


ksh2@healthi.kr

#헬스앤라이프 #김성화기자 #대한뇌전증학회 #뇌자도 #삼차원뇌파수술 #로봇시스템 #레이저 #열치료 #수술 #뇌전증 #약물난치성 #국립중앙의료원